야구

움츠렸던 사자들, 다시 포효하기 위한 조건들

2018-01-09 06:00

삼성 임대기 구단주 겸 대표이사가 8일 오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삼성)
삼성 임대기 구단주 겸 대표이사가 8일 오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삼성)
프로야구 삼성이 새 구단주 겸 대표이사의 취임과 함께 2018년 재도약을 다짐했다. 움츠렸던 사자 군단이 다시 힘차게 포효, 밀림을 긴장하게 만들자는 각오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구단주 겸 13대 대표이사 사장의 공식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해 말 내정된 임대기 구단주가 김한수 감독과 코칭스태프,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 전원과 첫 상견례를 했다.

임 구단주는 이날 취임사에서 "사자가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다리를 더 많이 움츠린다고 하는데 지난 2년의 부진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움츠린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18년은 움츠렸던 사자가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2년 9위에 머문 성적보다는 올해 더 나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수 감독도 "지난해는 부진했지만 올해는 도약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중일 전 감독(현 LG)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 9위에 머물러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새 구단주와 김 감독의 말대로 사자 군단은 도약을 잔뜩 벼르고 있다. 전설 이승엽이 은퇴했지만 겨우내 리그 정상급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의 안방마님에서 올해 삼성의 주전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강민호.(자료사진=삼성)
롯데의 안방마님에서 올해 삼성의 주전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강민호.(자료사진=삼성)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명가 재건의 기틀 마련은 어렵다. KBO 리그의 경쟁팀들도 올해를 위해 뛰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도 전 빅리거 황재균과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해 탈꼴찌를 부르짖고 있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올 시즌 재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투수진 안정이다. 정확하게는 외인 선발진이다. 지난해 삼성 외인 투수들은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레나도가 1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ERA) 6.80, 페트릭이 25경기 3승10패 ERA 6.18이었다. 승수만 보면 다승왕(20승) 헥터(KIA)의 4분의 1이다. 외인 4명이 6승을 거뒀던 2016년보다 1승이 적었다.

일단 삼성은 지난해 풀타임 메이저리거 우완 팀 아델만을 총액 105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의 외인 투수는 현재 후보군을 추린 뒤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이 "규정 이닝만 채워주면 좋겠다"는 웃픈 농담을 했던 외인들이 지난 2년의 흑역사를 깨뜨려야 한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오른쪽=삼성)
올 시즌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오른쪽=삼성)
그 다음은 중심 타선이다. 타점왕 다린 러프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선수들이 관건이다. 김 감독은 "20홈런 이상은 때려주는 강민호가 왔고, 지난해 이적해온 이원석도 적응을 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이 은퇴한 만큼 지명타자 자리도 비어 있다. 다양한 조합을 시험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러프도 1루수로 전 경기는 쉽지 않다"면서 "박한이와 조동찬도 외야, 1루 수비가 가능한 만큼 옵션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팀의 중심이 잡아줘야 할 주장 김상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상수는 첫 주장을 맡았던 지난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입은 발목 부상으로 4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 취득마저 포기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준비를 잘했다"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 주장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구단주는 이날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움츠렸던 사자 군단 삼성이 다시 우렁찬 포효로 밀림을 떨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