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구단주 겸 13대 대표이사 사장의 공식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해 말 내정된 임대기 구단주가 김한수 감독과 코칭스태프,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 전원과 첫 상견례를 했다.
임 구단주는 이날 취임사에서 "사자가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다리를 더 많이 움츠린다고 하는데 지난 2년의 부진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움츠린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18년은 움츠렸던 사자가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2년 9위에 머문 성적보다는 올해 더 나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수 감독도 "지난해는 부진했지만 올해는 도약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중일 전 감독(현 LG)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 9위에 머물러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새 구단주와 김 감독의 말대로 사자 군단은 도약을 잔뜩 벼르고 있다. 전설 이승엽이 은퇴했지만 겨우내 리그 정상급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명가 재건의 기틀 마련은 어렵다. KBO 리그의 경쟁팀들도 올해를 위해 뛰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도 전 빅리거 황재균과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해 탈꼴찌를 부르짖고 있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올 시즌 재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투수진 안정이다. 정확하게는 외인 선발진이다. 지난해 삼성 외인 투수들은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레나도가 1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ERA) 6.80, 페트릭이 25경기 3승10패 ERA 6.18이었다. 승수만 보면 다승왕(20승) 헥터(KIA)의 4분의 1이다. 외인 4명이 6승을 거뒀던 2016년보다 1승이 적었다.
일단 삼성은 지난해 풀타임 메이저리거 우완 팀 아델만을 총액 105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의 외인 투수는 현재 후보군을 추린 뒤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이 "규정 이닝만 채워주면 좋겠다"는 웃픈 농담을 했던 외인들이 지난 2년의 흑역사를 깨뜨려야 한다.
그 다음은 중심 타선이다. 타점왕 다린 러프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선수들이 관건이다. 김 감독은 "20홈런 이상은 때려주는 강민호가 왔고, 지난해 이적해온 이원석도 적응을 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이 은퇴한 만큼 지명타자 자리도 비어 있다. 다양한 조합을 시험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러프도 1루수로 전 경기는 쉽지 않다"면서 "박한이와 조동찬도 외야, 1루 수비가 가능한 만큼 옵션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팀의 중심이 잡아줘야 할 주장 김상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상수는 첫 주장을 맡았던 지난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입은 발목 부상으로 4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 취득마저 포기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준비를 잘했다"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 주장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구단주는 이날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움츠렸던 사자 군단 삼성이 다시 우렁찬 포효로 밀림을 떨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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