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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감격의 첫 콘서트… "덕질할 맛나게 할게요"

[현장] 걸그룹 여자친구 첫 단독콘서트 '시즌 오브 걸프렌드'

2018-01-07 23:32

걸그룹 여자친구가 7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 '시즌 오브 걸프렌드'를 열었다. 사진은 오프닝 무대 (사진=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가 7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 '시즌 오브 걸프렌드'를 열었다. 사진은 오프닝 무대 (사진=쏘스뮤직 제공)
"첫 콘서트 때 너무 많은 걸 쏟아 부어 버리면, 이튿날 무대에서 덜하면 어떡하지? (에너지를) 남겨뒀다가 (첫 날 무대에서) 만족을 못 시켜드리면 어떡하지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어제 저의 모든 걸 쏟아 부었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너무 신기하게, 어제랑 똑같이 떨리더라고요. 진짜 어제도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무대를 했고 오늘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 똑같은 감동과 사랑을 드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발걸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눈빛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앞으로도 저희를 더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덕질할 맛나게 하도록 할게요."
_ 여자친구 엄지

걸그룹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의 첫 단독콘서트 '시즌 오브 걸프렌드'가 7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여자친구를 현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학교 3부작'을 비롯해 20곡 넘는 노래로 무대를 채웠다.

여자친구의 '계절'이라는 제목답게 이날 공연은 '유리'(GLASS), '꽃'(FLOWER), '깨어남'(AWAKE), '평행'(PARALLEL)이라는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한 주제 당 4~5곡이 묶여 있는 식이었다.

첫 곡은 가장 최근 활동곡이었던 '핑거팁'이었다. 팬들은 절도 있는 안무에 맞춰 우렁찬 목소리로 "탕탕탕 핑거팁!" 하는 응원을 더했다. 이후, '너 그리고 나', '핑', '두 손을 모아' 무대가 이어졌다.


빠른 템포의 곡으로 고조됐던 분위기는 발라드 버전의 '여름비' 무대가 시작되면서 차분해졌다. '머메이드'까지 잠시 숨을 골랐던 여자친구는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 '봄비'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번 공연에는 멤버들이 각자 준비한 솔로 무대도 포함돼 있었다. 신비는 보아의 '넘버 원'을, 소원은 선미의 '가시나'를, 엄지는 아이유의 '스물셋'을, 은하는 가인의 '피어나'를, 유주는 에일리의 '헤븐'을, 예린은 이효리의 '유 고 걸'을 골라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여자친구는 솔로 무대에서 댄스 브레이크를 넣거나 보컬을 강조해 파워풀함을 뽐내는가 하면('넘버 원', '헤븐') 상큼발랄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고('유 고 걸') 다양한 색채의 섹시함('가시나', '스물셋', '피어나')을 드러냈다.


여자친구 멤버들은 각자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비의 '넘버 원', 소원의 '가시나', 엄지의 '스물셋', 예린의 '유 고 걸', 유주의 '헤븐', 은하의 '가시나' (사진=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 멤버들은 각자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비의 '넘버 원', 소원의 '가시나', 엄지의 '스물셋', 예린의 '유 고 걸', 유주의 '헤븐', 은하의 '가시나' (사진=쏘스뮤직 제공)
다음은 '파워 청순'이라는 여자친구의 이미지를 굳히고, 음원 강자로서 믿고 들을 수 있다는 신뢰를 대중에게 심어준 '학교 3부작' 무대였다. 데뷔곡 '유리구슬'은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과 '시간을 달려서'를 메가히트시키면서 저력을 확인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메들리였던 만큼 팬들의 함성도 어마어마했다.

이밖에도 여자친구는 '나의 지구를 지켜줘', '내 이름을 불러줘', '레인보우', '하늘 아래서', '물들어요', 'LOL', '이분의 일' 등의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이 각자 인터뷰어, 인터뷰이가 되는 콘셉트의 브릿지 비디오는 멤버들의 입담과 연기가 어우러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귀를 기울이면' 이후 시작된 앵콜 무대의 첫 곡은 잔잔한 발라드 '기억해'였다.

여자친구는 이날 공연에서 '학교 3부작'(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는 이날 공연에서 '학교 3부작'(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는 공연 내내 꿈에만 그리던 단독콘서트를 하게 됐다는 들뜸과 감격을 표출했다. 신비는 오프닝 멘트에서 "오늘 이 시간을 위해서 많은 준비와 연습을 했는데 이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에너지가 팍팍 솟는다"고 말했고, 은하는 "여러분 함성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짜릿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올해로 데뷔 3년차를 맞았다. 소원과 예린은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간 것 같다", "벌써 3주년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유주는 "앞으로가 시작이고 매 순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채워나갈 거니까 여러분 함께해 주실 거죠?"라고 물었다. 물론 팬들은 "네!"라는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변함 없는 사랑을 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유주는 "여러분들의 함성이 무대를 가장 빛나게 한다. 버디(여자친구 팬클럽)는 우리 여자친구의 영원한 반쪽"이라고 치켜세웠고 소원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고마움"이라고 말했다.

3시간 가까이 긴 공연을 이끌던 여자친구는 첫 콘서트의 감동이 밀려오는 듯, 앵콜 마지막 멘트 때 대부분 눈물을 보였다. 예린은 과거 MC 볼 때 서툴렀던 경험을 언급하며 "버디들은 나의 이런 모습까지 다 사랑해 주는구나 하고 느꼈다. 아직 이렇게 너무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맡은 바는 진짜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 거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제공)
유주는 음원사이트에서 '여자친구'를 검색했을 때 어느새 페이지를 가득 채울 만큼 늘어난 곡수를 보고 감격했던 일화를 전했다. 유주는 "어떻게 하면 가장 예쁘고 진실된 마음으로 (노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즐거울 때도, 조금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 덕에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의 노래가 갈수록 늘어가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여자친구를 떠올리면 조금이라도 힘이 났으면 하는 그런 걸그룹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소원은 "버디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10년 뒤에 콘서트를 해도 여기 와 계신 팬들과 저희 마음은 계속 같아서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비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쭉 저희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실 거죠?"라고 물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5번째 미니앨범 '패러렐'의 수록곡 '그루잠'을 마지막으로 3시간 넘도록 진행된 여자친구의 첫 단독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앵콜 무대에서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걸그룹 여자친구가 앵콜 무대에서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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