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억 몸값’ 이근호 “울산이라 끌린 건 사실”

울산 관심에 강원서 이적료 20억 매기며 지키기 '성공'

2018-01-04 18:45

강원FC는 울산 현대가 공격수 이근호의 영입을 노리자 무려 20억원의 높은 이적료를 매겨 선수의 자존심을 높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는 울산 현대가 공격수 이근호의 영입을 노리자 무려 20억원의 높은 이적료를 매겨 선수의 자존심을 높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 좋은 기억이 많았던 울산이라 끌리긴 했어요”

2018시즌을 앞둔 K리그는 여느 때보다 활발한 이적시장으로 활기차다. 대표적으로 데얀이 무려 8시즌이나 몸담았던 FC서울을 떠나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울산 현대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박주호를 영입하는 등 가장 뜨거운 영입으로 새 시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은 강원FC 소속 공격수 이근호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K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며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만큼 이적설의 중심에 섰던 이근호다.

지난 2012년 이근호와 함께 ‘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했던 울산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이근호의 재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깜짝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끌었던 핵심선수라는 점에서 현 소속팀 강원도 이근호를 쉽게 내줄 리가 만무했다.

강원이 울산에 제시한 이근호의 이적료는 무려 20억원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큰손’으로 거듭난 울산이라고 해도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는 금액이었다. 그만큼 강원도 지키고 싶다는 분명한 의미였다. 과연 이적료 20억원이 매겨진 당사자의 기분은 어땠을까.

4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3회 축구사랑 나눔의 밤에서 여자 국가대표 이민아(고베 아이낙), 방송인 샘 해밍턴과 함께 축구사랑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근호는 비시즌을 뜨겁게 달군 자신의 이적설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축구계 대표 선행천사 이근호(오른쪽)는 방송인 샘 해밍턴, 여자 축구대표 이민아와 함께 축구사랑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계 대표 선행천사 이근호(오른쪽)는 방송인 샘 해밍턴, 여자 축구대표 이민아와 함께 축구사랑나눔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는 “사실은 워낙 좋은 기억이 많은 울산이라 (이적 제안이) 끌리긴 했다. 내 몸값이 생각보다 높아서 나도 놀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지금 강원의 선수다. 강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현 소속팀을 향한 분명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이근호는 자신을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K리그 이적시장을 지켜보며 축구선수로서 기쁘다는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데얀도 수원으로 가고 (K리그에) 이슈가 많아 즐겁다)면서 “서울 팬들은 슬프겠지만 다른 팬들은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더욱 치열해질 K리그의 경쟁을 반겼다.

사실 K리그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이근호는 지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워낙 많은 활약을 했던 탓에 왼쪽 무릎에 이상이 발견됐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강원의 모든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근호는 “강원이 (이)청용이도 영입한다고 해서 직접 연락하려다 말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음 시즌도 강원을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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