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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는 동갑내기 니퍼트·데얀…수원은 '기회의 땅' 될까

2018-01-04 15:08

한국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데얀(왼쪽)과 더스틴 니퍼트가 같은 날 수원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두산 제공)
한국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데얀(왼쪽)과 더스틴 니퍼트가 같은 날 수원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두산 제공)
한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적이 4일 동시에 이뤄졌다.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투수 더스틴 니퍼트(37)가 kt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K리그에서는 FC서울의 간판 골잡이였던 데얀(37)이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니퍼트와 데얀은 종목은 다르지만 닮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이날 이적을 확정한 팀들이 모두 수원을 연고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를 품은 kt위즈는 KBO리그 막내 구단으로 지난 2013년 창단해 수원의 야구 열기를 이끌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황재균, 니퍼트 등을 영입하며 비상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데얀 역시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무엇보다 전 소속팀 서울의 '슈퍼 매치' 라이벌인 수원 삼성으로의 이적이라 팬들의 반응은 그 어떤 선수의 이적 소식보다 더 뜨거겁다. 서울 소속으로 수원 삼성의 골문을 겨누던 데얀은 이제 서울의 골문을 노리게 됐다.

니퍼트와 데얀은 1981년으로 나이도 같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혔다는 것도 닮았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185경기에 등판해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16시즌에는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소 투수 3관왕을 차지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활약 덕분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마저 석권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데얀 역시 K리그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데얀은 2008년 서울로 팀을 옮겨 2013년까지 활약했다. 2014~2016년에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텐과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지만 2016년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K리그 통산 303경기에 출전해 173경기 41도움을 기록했고 2011년 24골, 2012년 31골, 2013년 19골을 몰아치며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니퍼트와 데얀도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로 꼽히지만 기량 노쇠화로 전 소속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았다.

결국 지난해 210만 달러로 KBO리그 역대 외국인 최고 연봉을 받았던 니퍼트는 반 토막 난 100만 달러로 kt위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체 외국인 선수 연봉 2위에 해당하는 13억 4500만원을 받은 데얀 역시 수원 삼성에서 이보다 적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연장을 위해 정든 팀을 떠나 수원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는 니퍼트와 데얀. 과연 그들에게 수원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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