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 벌'은 어느 덧 천만을 뛰어 넘었지만 김동욱은 여전히 스스로의 발전에 목마르다.
돌이켜보면,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굵직한 작품들이 많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그랬고, '국가대표' 또한 흥행에 성공했다. '신과함께' 또한 그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동욱은 쉬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의 선택에 그리 아쉬움도 없고, 지금의 선택이 성공했다고 해서 뛸듯이 기뻐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그가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어떻게 그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었을까.
다음은 이어지는 김동욱과의 일문일답.
▶ 이번 영화를 두고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상당하다. 아무래도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그냥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수홍의 존재가 정말 걱정했던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을 칭찬해주시니까 안도감이 크게 들었다. 아무래도 2부에 하정우 형과 함께 많이 나오는 캐릭터라 1부에서 사람들에게 아쉬운 캐릭터라는 인식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나와 관련된 기사나 이런 게 뜨면 친한 배우들이나 지인들이 오히려 먼저 연락을 주고 캡처해서 보내주고 그랬다. 함께 연기하는 동료 배우로서 이런 것을 같이 기뻐해주고, 좋아해주는 게 너무 고맙다.
▶ '국가대표'로도 눈도장을 찍었었는데 공교롭게도 '신과함께' 역시 김용화 감독의 작품이다.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다른 것 같다.
- 김용화 감독님 대본은 너무 재미있다. 이번에도 1부와 2부를 한 번에 다 읽었다. 대본이 그러니까 배우로서는 어떤 역할을 해도 사실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생각보다 큰 역할을 맡겨 주셨다. 보답을 해야 하는데 연기로 잘하는 거 말고는 사실 해드릴 수 있는게 없다.
-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출연 제안을 받았다. 정말 자신감보다는 부담감이 컸다. 현장에서도 초반에는 스스로 해내야 된다는 부담이 컸고, 편하게 즐기면서 촬영을 못했다. 그런 고민들은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작품이 잘 돼서 사랑받았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더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계기가 생기기도 한다. 그 계기가 작품을 통해 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귀인을 만나서 해결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내게는 김용화 감독님이 그런 사람이다.
▶ '신과함께' 이전에도 꾸준히 영화나 드라마를 했는데 지금만큼은 관심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당시의 선택에 대해서 아쉬움은 없나.
- 영화의 경우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가 많아서 많은 분들이 볼만한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이유가 어찌됐든 당시에는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들이었다.
▶ 이제 30대가 됐다. 젊은 시절 여러 가지 실험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은 것과는 사뭇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 같기도 하다.
- 확실히 조금 더 신중해진 것 같다. 책임감도 생겼다. 그래도 아직 젊고 어리니까 도전이나 실패를 두려워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작품을 선택할 거다. 지금은 끝까지 '신과함께'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버티는 게 내 목표다. (웃음)
▶ 2018년은 김동욱에게 어떤 해가 되길 바라는지 이야기해달라.
- '신과함께'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흥행하면 좋겠다. 2018년은 다시 한 번 쉬지 않고 달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마무리할 때 쯤에는 열심히, 정신없이 쉬지 않고 가다보니 벌써 다 갔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달려보고 싶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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