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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의 바람 "뭔가 남을 수 있는 프로 되길"

[현장] SBS 새 예능 '골목식당' 기자간담회

2018-01-03 16:55

오는 5일 오후 11시 20분에 첫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골목식당' 홈페이지 캡처)
오는 5일 오후 11시 20분에 첫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골목식당' 홈페이지 캡처)
수십 년의 전통을 지닌 맛 고수들을 찾고('3대 천왕'),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푸드트럭 장사의 처음과 끝을 알려줬던('푸드트럭') 백종원이 이번에는 '골목식당'으로 돌아왔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외식사업가 백종원 이름을 걸고 하는 식문화 프로젝트의 3번째 편이다. 기획의도에 따르면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심폐소생 프로젝트'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부근 한 카페에서 열린 '골목식당'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015년부터 SBS의 대표 음식 프로그램을 책임져 왔던 백종원은 이번 '골목식당'까지 3단계 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로, 무엇보다 '외식업 발전'을 첫 손에 꼽았다.

백종원은 "외식업을 시작했을 때 육체적인 고통은 괜찮았다. 하지만 저희 나이대 사람들의 무례가 더 힘들었다"며 "(그간의 방송을 통해 무례했던 손님도) 음식 만드는 과정을 자기도 모르게 습득하고, 매너도 좋아지는 그런 게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맛집 되는 게 쉬운 게 아니고, 오랜 시간 일한 결과물이라는 걸 보여줬다고 본다"며 "결국 음식문화를 알게 하고 외식문화 파이를 키우자는 뜻에 동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외식업을 키우겠다고는 했지만 제가 갖고 있는 걸 쏟아내야 하니까 겁나기도 하고 이용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정말로 재미있었고, 결국 제가 설득 당해서 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준비 안 된 일부 참가자들이 '푸드트럭'에 나와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저렇게 준비를 안 했어? 라고 하는데 그게 현실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다 잘할 순 없다. 힘들게 시작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나중에 점점) 나아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을 탄 음식점에만 손님이 몰려 결국 주변 상권들은 죽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어떤 식당을 가면 1~2주 정도는 쏠림 현상이 생기지만, 3~4주 넘어가면 새로운 손님까지 유입되며 (주변이 다) 살아난다. 이건 '3대 천왕'을 통해 확인해 자신감을 얻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관원 PD는 "방송에 소개됐던 맛집도 5년 후에 다시 가면 안 되어서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 재방문율이 얼마나 높은지가 중요하다. 맛, 서비스를 개선함으로써 이 집이 진짜 맛집이 될 수 있게 만들면 이 지역 자체가 활성화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PD는 "이걸 쭉 끌고 갈 수 있는 건 백종원의 노하우와 레시피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외식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백종원의 분석과 해결책 제시를 통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가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정우진 PD 역시 "백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맨날 하는 말이 '방송 효과는 3개월이다. 그동안 손님을 많이 만들고, (가게가)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저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근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고, 바로 다음주부터 '윤식당'이 방송되는 가운데 '골목식당'은 어떤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 백종원은 "같은 식당일 뿐이지 성격이 다르다"면서 "'강식당', '윤식당' 재밌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시청자들은) '골목식당'을 보면 저절로 가게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며 "세상에 재미있는 프로는 얼마든지 있다. 즐겁게 보고 잊어버릴 수 있는 프로가 있지만, 뭔가 남아서 나한테 도움이 되는 프로도 있다. ('골목식당'이) 그런 프로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준수 PD는 "프로그램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희 프로그램 특징은 백 대표가 자영업자에 대해 근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데 있다"며 "프로그램이 다 달라 보이지만 식당 발굴하고 푸드트럭 존 사람들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에 애정이 있기에, 예능적인 재미 포인트는 그런 리얼리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골목식당' 출연진은) 장사를 적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하신 분들이다. 그래서 ('푸드트럭'과 달리) 백 대표님이 하라는 대로 안 하고 무시하고 싸우기도 하는 포인트가 있다. 백 대표님이 땀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 PD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출연진의) 개인적인 성장은 실제적인 치원이고, (나아지면서) 상권도 조금씩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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