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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품, 엘리시안제주

더골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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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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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지천으로 깔린 파인 코스 7번 홀
[마니아리포트-더골프팀 노수성 기자]
제주도 중문으로 가는 서부관광도로 길 좌우로 눈과 가슴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라봉 꼭지처럼 생긴 한라산 정상이 눈을 잔뜩 이고 있다.

조각 구름 사이로 잠깐씩 모습을 내주는 그 광경을 놓치기 아까워 주머니 속의 아이폰을 꺼냈다. 셔텨를 연속으로 몇번 누르고 저장된 사진을 살펴봤다. 그 결과물은 눈으로 본 광경의 1만분의 1도 반영하지 못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것을 순간적으로 가두고 다시 꺼내 보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욕심일 뿐이다.

제주공항에서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엘리시안제주컨트리클럽 입구에도 눈이 쌓여있었다. 우리가 방문하기하루 전, 제주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골프장 진입로 양쪽에도열하듯 피어있는 억새는 하얀 눈밭 속에서 금빛이 더욱 도드라진 듯했다. 눈 때문에 라운드를 할 수없다는 아쉬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풍경이었다.

오름으로 가둔 숨겨진 분지
“억새가 한들한들 바람에 날리고, 화산석 위에도 피어있는, 말 그대로 그림이었다.”

엘리시안제주를 설계한, 송호골프디자인그룹 송호 대표는 엘리시안제주 부지를 처음 대했을 때의 감회를 위와 같은 말로 돌려주었다. 손을 대면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하늘 아래 햇살을 온 사방으로 튕겨내면서 흔들리는 억새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을것이다. 특히 억새는 코스가 들어앉기 이전의 역할이었던 목장이 가지고 있는, 황량함을 누그러뜨리는 훌륭한 소품이었을 것이다.

차를 타고 오면서 송 대표에게 엘리시안제주의 콘셉트에 대해 물었었다. “골프장이라는 게 자연이 주는 환경이 그 골프장의 콘셉트다. 사람(설계가)이 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엘리시안제주를 대표하는 키워드 3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오름, 숨겨진 분지, 그리고 억새다. 오름으로가둔 숨겨진 평지형 분지에 설계가는 최소한의 길만 냈다. 언듈레이션이 적고, 넓은 페어웨이를 가진 코스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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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골프장 중 한라산과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엘리시안제주는 두 개의 ‘열정’ 축이 만든 결과물이다. GS건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해 내놓은 최초의 골프장이다(엘리시안강촌은 공사중이던 곳을 인수했다). GS건설은 엘리시안제주를 만드는 데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배수에 특히 신경을 썼고, 클럽하우스와 코스 조경에도 공을 들였다.

2005년 정식 개장한 후 12년째를 넘기고 있지만 초창기 시설물이 ‘올드’ 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세월이 시설과 코스를 갈고닦아 윤기를 내면서 ‘중후한' 멋이 덧입혀지고 있는 과정이다.

설계를 맡은 송호 대표의 열정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송 대표가 안정적인 직장(필드콘설탄트)에서 나와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특히최초 설계자의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한 GS건설이 실시 설계를 담당했던 그를 메인 디자이너로 올린 일이었다.

따라서 송 대표는 일주일에 한번씩 제주에 내려올 정도로 애정을 가졌고, 관심을기울였다. 송 대표는 “정말 열심히 작업한 골프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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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바람, 그리고 물은 엘리시안을 이해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편안하다”는 것은 송호 대표의 설명이다. “숨은 분지형이라 플렛하고, 안락하며, 페어웨이를 넓게 만들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할 것이다”면서 “전형적인 리조트 스타일”이라고 했다.

해마다 6월에 에스오일챔피언십 홈 코스
리조트 스타일이지만, 보이는 것만큼 쉽지는 않다. 김 팀장은 “재미있을만큼 난이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시안제주에서는 해매다 한국LPGA투어가 열린다. 지난 2009년부터 6월은 에스(S)오일챔피언십의 홈 코스가 된다.

36홀 중 파인-레이크 코스에서 열리며, 지난해는 파72, 6527야드로 셋업했다. 김지현과 ‘핫식스’ 이정이 연장 5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정은이 마지막에 한라산 브레이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주었다.

엘리시안제주의 레이크 8, 9번 홀은 한라산 브레이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제주도 골프장중 한라산 브레이크가 가장 많은 곳은 오라와 핀크스”라고 설명한 송호 대표는 “엘리시안제주는 두 골프장보다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레이크 8, 9번홀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산 브레이크를이기는 방법? “없다”라고 송 대표는 잘라말하면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캐디의 조언을 잘 따르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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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은 자연친화적인 골프장이다.

수준 높은 서비스, 질 좋은 음식
“음식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높이 평가를 한다.” 골프장오원기 상무의 말이다. 엘리시안제주는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캐디의 서비스에 특히 신경을 쓰는 한편캐디가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구인란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캐디와 직원의 회사에 대한 애정이 높고 캐디의 이직률도 낮다”고강조했다.

점심에 클럽하우스에서 맛보았던 해물뚝배기와 고등어구이는 맛있었다. 이번 2박3일 동안의제주 출장에서 같은 메뉴를 맛보았었는데, 엘리시안제주 쪽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하고 쉽게 보이지만 의외로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송 대표는 말했다. 이어지는 페이지에서 엘리시안제주 36홀 중 레이크-파인 코스를 송 대표가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사진 고성진 실장.

엘리시안제주컨트리클럽
규모 : 36홀. 레이크(파36, 3317m), 파인(파36, 3323m), 캄포(파36, 3158m), 오션(파36, 3285m) 코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1738-116. 개장 : 2015년 5월.

/cool18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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