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새해 첫 출격' 김시우, 머레이에 본때 보여줄까

2018-01-03 10:29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김시우(23, CJ대한통운)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18년 첫 PGA투어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 코스(파73, 745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2016-2017시즌 PGA투어 우승자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라인업 역시 쟁쟁하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과 2위 조던 스피스(25, 미국), 3위 저스틴 토머스(25, 미국), 4위 존 람(23, 스페인), 5위 마쓰야마 히테키(26, 일본) 등 세계 랭킹 톱5가 모두 겨울잠에서 깨어나 출전한다.

지난 시즌 우승자 총 34명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시우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통산 첫 승을 기록한 김시우는 2017년 SBS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했다. 하지만 첫 출전 결과는 32명 중 30위로 최하위에 그쳤다.이후 김시우는 2017년 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대회 역대 최연소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는 2년 연속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 기회를 얻었고, 지난해 수모 갚기에 나섰다.

설욕전에 나선 김시우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그레이슨 머레이(25, 미국)과 한 조에 편성이 됐다.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그레이슨 머레이는 2016년 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2017년 PGA투어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과 같은 시기에 치러진 PGA투어 정규대회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틈을 타 PGA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그레이슨 머레이는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지난 3월 당시 세계 랭킹 178위인 켈리 크래프트(미국)가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아시아 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보다 빨리 상승되는 것을 보면 놀랍다"며 비꼬았을 때, "우리가 그 투어에 가서 경기를 한다면 평생 모든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동조한 인물이 바로 그레이슨 머레이다.

이후 유러피언투어를 통해 PGA투어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26, CJ대한통운)이 "질투만 하지말고 유럽이나 아시아로 오면 적어도 WGC와 메이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응하자, 머레이는 "그럼 너(안병훈)는 왜 프로가 된 뒤 유럽투어에서 뛰었나, 바로 PGA투어에 출전할 수 없어서였나?"라며 안병훈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아시아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을 다소 무시하는 발언을 했던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와 맞붙게 됐다. 특히 김시우는 지난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PGA투어 역대 최연소로 통과한 한국의 특급 유망주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임에도 우승 이후 잦은 허리부상으로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했다. 지난해 11월 PGA투어 2017-2018시즌 OHL 클래식에서 3위로 대회를 마치며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대체 대회인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자 그레이슨 머레이와 한 조가 편성됐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조 편성이지만 머레이와 한 조로 편성된 만큼 김시우가 머레이에 본 때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세계 랭킹 톱 랭커가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빅매치는 단연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의 빅매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시즌 5승, 페덱스컵 우승, 올해의 선수, 상금왕까지 독식한 토머스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하와이에서 치러진 이 대회와 소니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하와이 바닷바람에 강세를 보인 만큼 토머스의 우승에 기대가 집중됐다.

타이틀 탈환에 나서는 '절친' 스피스의 반격 역시 기대해봐도 좋다. 최근 3년간 이 대회 성적은 준우승, 우승, 공동 3위로 모두 톱3 진입에 성공했다. 총 3개 대회 12라운드 평균 타수 역시 67.67타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PGA투어 공식 사이트 역시 이 대회에서 기복없는 스피스의 플레이를 높게 사 스피스를 우승후보로 낙점했다.새해 첫 빅매치, 특히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가 실제로 2016-2017시즌 왕중왕으로 자리한 만큼 올해의 우승자 자리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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