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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의 썰매 고민,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성적'과 '스폰서'의 갈림길에서 마지막 선택의 순간 임박

2018-01-02 15:32

썰매종목의 불모지에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높였던 원윤종 서영우는 최종 썰매 선택과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썰매종목의 불모지에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높였던 원윤종 서영우는 최종 썰매 선택과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둔 한국 봅슬레이의 고민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 조. 이들은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썰매 종목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사상 첫 ‘金’빛 기대감을 키워갔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성적은 기대했던 메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그동안 부상도 잦았고, 경쟁 선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탓에 2016~2017시즌은 3위로 밀렸다.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은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랭킹 포인트 17위다. 36개 팀 가운데 중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1차 대회 10위, 2차 대회 13위, 3차 대회 6위로 메달권 순위에 들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올 시즌의 남은 월드컵을 사실상 포기한 채 국내에서 올림픽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의 특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올림픽이 열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적응도를 높이겠다는 과감한 선택이다.

올림픽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은 마지막 고민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라트비아산 썰매와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를 병용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림픽에서 사용할 썰매를 최종 선택해야 한다. 고민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결과로는 라트비아산 썰매가 나았지만 엄연한 스폰서의 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결론이 나서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작은 문제를 고쳐가며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순리였다. 하지만 직면한 올림픽 성적과 한국 썰매종목의 미래 가운데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운 탓에 결정이 늦어지며 모든 과정이 꼬여버린 원윤종-서영우 조였다.

선택의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림픽 시즌을 포기하며 전례가 없는 과감한 선택을 한 원윤종-서영우 조다. 올림픽에만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지막 선택이 주목된다. 이세중 SBS해설위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느 썰매를 선택하더라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자신하는 현장 지도자의 판단을 믿어볼 때”라고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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