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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대공습' 2012년 매머드급 파괴력과 비교하면

2018-01-02 08:30

'우리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무리하고 KBO 리그로 전격 복귀한 LG 김현수(왼쪽부터)-넥센 박병호-kt 황재균.(사진=각 구단)
'우리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무리하고 KBO 리그로 전격 복귀한 LG 김현수(왼쪽부터)-넥센 박병호-kt 황재균.(사진=각 구단)
2018년 KBO 리그에는 해외파 스타들의 복귀가 대거 이뤄진다. 비록 메이저리그(MLB)에서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KBO 리그의 판도를 좌우할 대형 선수들이 몰려왔다.

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몸값에서도 드러난다. 김현수(LG)가 역대 2위인 4년 115억 원에, 황재균(kt)도 공기업 성격이 강한 모그룹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4년 88억 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도 지난해 11월 당시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선수 중에는 역대 최고액인 15억 원에 컴백이 결정됐다.

당연히 올해 KBO 리그 흥행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다 관중(113만4846 명)을 모은 LG는 김현수 영입으로 흥행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점이던 거포를 장착한 kt와 넥센도 재도약을 노린다.

이들의 복귀로 2018 KBO 리그는 2012년 역대 최다 평균 관중 기록에 도전한다. 당시도 해외파들의 대거 복귀가 흥행 대폭발로 연결됐다. 지난해 이대호가 복귀한 롯데가 5년 만에 100만 관중(103만8492 명)을 돌파해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과연 올해 KBO 리그 흥행의 새 역사가 쓰여질까.

▲2012년 韓 야구 '전설들의 귀환'

2012년 KBO 리그는 그야말로 관중이 넘쳐났다. 사상 처음으로 총 관중 700만 시대(715만6157 명)를 열어젖혔다. 1년 전인 2011년의 681만여 명보다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준우승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꾸준히 늘어난 야구 인기가 정점을 찍은 해였다. 평균 관중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1만3451 명이다. 지난해 KBO 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인 840만688 명 기록을 세웠다지만 평균 관중은 1만1667명이었다.

당시는 큰 화제를 모은 해외파 스타들이 KBO 리그에서 뛴다는 흥행 요소가 있었다. MLB 선구자 박찬호(은퇴)가 일본 오릭스에서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전격적으로 입었고, MLB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꼈던 김병현도 넥센과 계약했다. 여기에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도 8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2012년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박찬호(왼쪽), 넥센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선구자들이 각오를 밝히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2012년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박찬호(왼쪽), 넥센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선구자들이 각오를 밝히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무엇보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첫 고국 무대였다. 세계 최고의 MLB를 호령했던 이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 또 홈런왕 이승엽의 녹슬지 않은 장타를 확인하기 위한 팬들도 적잖았다. 물론 전성기를 살짝 지난 이들의 성적이 특급 수준은 아니었지만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여기에 당시는 인기 구단인 롯데, KIA가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며 흥행을 이끌었다. 스포테인먼트의 SK도 창단 첫 100만 관중으로 거들었다. KBO 리그의 화려한 르네상스였다.

▲전성기의 3인방, 박힌 돌 빼낼까

하지만 KBO 리그는 2012년을 정점으로 흥행이 주춤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3년과 2014년 다시 총 관중이 600만 명대로 떨어졌다. 10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 700만 시대로 복귀했지만 평균 관중은 겨우 1만 명(1만223 명)을 넘겼다.

2016년(1만1157 명)과 지난해 다시 평균 관중 1만1000 명대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2012년의 인기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프로 종목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지만 '국민 스포츠'의 입지가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파들의 복귀는 올해 흥행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외도'는 길지 않았다. 김현수와 박병호가 2년, 황재균은 1년의 짧은 도전이었다. 박찬호, 김병현의 첫 선, 8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과는 궁금증의 차원이 다르다.

'이 사진은 이제 추억 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황재균(왼쪽부터)-박병호-김현수의 모습.(사진=노컷뉴스DB)
'이 사진은 이제 추억 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황재균(왼쪽부터)-박병호-김현수의 모습.(사진=노컷뉴스DB)
하지만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은 갓 30살에 접어들었거나 초반이다. 하향세에 접어든 2012년의 선배들과 달리 여전히 왕성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전성기다. 특히 그 사이 정상의 자리를 지킨 최정(SK), 손아섭(롯데), 최형우(KIA) 등과 벌일 최고 타자 싸움이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올해도 인기 구단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상황. 디펜딩 챔피언 KIA와 3위로 가을야구를 맛본 롯데, 3연패가 무산됐던 두산이 우승에 도전하고, LG도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을 앉혀 2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의 변수가 있지만 2012년의 흥행 재현을 기대할 조건은 충분하다.

2012년에 이어 6년 만에 해외파들의 공습이 이뤄진 2018년 KBO 리그. 과연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흥행 시즌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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