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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운명 가른 결정적 차이 '제3의 공격 옵션'

2018-01-01 17:16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18년 새해 첫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운명이 엇갈렸다. 현대캐피탈은 1위 등극이라는 선물을 안았고 삼성화재는 2위 추락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춘 팀은 웃었고 쌍두마차에 의존한 팀은 울었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열렸다. 1, 2위 팀 간의 대결이자 시즌 네 번째 V-클래식 매치다.

베스트 전력으로 격돌한 양 팀. 승부는 에이스의 어깨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공격 옵션이 풍부한 팀이 웃었다. 그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19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승점 42점 고지를 밟아 삼성화재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에이스' 주장 문성민이 팀 내 최고인 20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까다로운 공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해결사 능력은 여전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도 곁들였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는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의 쌍두마차 역시 강했다.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고 박철우는 21득점을 기록했다. 둘이 합작한 점수만 47득점에 달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두드릴 다양한 공격 옵션이 넘쳐났다. 센터 신영석은 속공으로만 13득점을 챙겼다. 삼성화재의 전체 속공 득점(7점)에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송준호라는 다른 공격 옵션도 존재했다. 양 사이드에 문성민과 안드레아스가 배치되면 송준호는 백어택으로 팀에 점수를 선사했다. 삼성화재로서는 막아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송준호는 블로킹도 3개 기록하며 13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7%에 달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송준호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할 류윤식은 4득점에 그쳤다. 센터진 역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도 "센터 싸움에서 졌다"는 말로 다양하지 못한 공격 옵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4명(문성민, 신영석, 안드레아스, 송준호)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친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타이스로 경기를 풀어가기엔 삼성화재가 신경써야 할 옵션이 너무나 많았다.

천안=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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