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원행 임박' 데얀, 당사자 모두가 이득인 이유

2017-12-31 18:24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은 2017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뒤 '라이벌'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은 2017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뒤 '라이벌'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FC서울을 떠나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선수와 양 구단도 이득이다.

31일 ‘스포츠조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데얀이 수원과 계약해 2018시즌을 준비하는 수원 선수단에 내년 1월 3일 합류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2007년 인천 입단 후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던 2년을 제외하고 K리그에서만 9시즌을 소화한 데얀은 2017년 12월 31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다. 데얀은 198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17시즌 19골을 넣어 서울의 최다득점자로 역사에 남았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도 3위에 자리해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에 박주영과 90분을 나눠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황선홍 감독은 2018시즌 데얀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원했다. 끝내 데얀과 재계약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데얀의 에이전트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나섰고, 조나탄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수원 삼성이 데얀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K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하며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넣은 전설적인 공격수의 마지막 도전이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3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데얀의 영입 소식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인터넷에서만 떠돌던 이야기로만 들었다”면서 “최근 감독님이 유럽을 다녀와 보고 온 선수가 두 명이다. 브라질 공격수 한 명까지 3명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데얀의 이적 가능성에 완전하게 선을 긋지 않았다.

지난 8월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기자회견 당시 모습. 2018시즌은 큰 변화와 함께 달라진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8월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기자회견 당시 모습. 2018시즌은 큰 변화와 함께 달라진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에게 2018시즌의 수원은 서울보다 매력적인 선택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5위에 그치며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반면 수원은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출전은 확정적이다. 수원행을 위해 크게 낮춰야 하는 몸값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을 통한 옵션으로 충당할 수 있어 큰 손실이 아니다.

수원은 데얀의 영입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조나탄과 데얀처럼 계약이 끝나 브라질로 돌아간 산토스의 빈자리를 대신할 최적의 카드다. 더욱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선수의 영입보다는 라이벌 구단에서, 특히 ‘슈퍼매치’에 강했던 데얀의 영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 무형의 효과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또 손준호(포항)의 이적 추진 과정에서 입은 상처도 데얀의 영입을 통해 씻을 수 있다.

서울도 2017년 기준으로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연봉(13억4500만원)을 받는 데얀을 정리하며 팀 내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높은 연봉을 정리하는 것도 기대하는 효과다.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수원의 파란 골문을 겨눴던 데얀이 2018시즌 수원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서울의 검붉은 골문을 겨눌 수 있을까. 데얀은 수원과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되는 수원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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