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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이대성, 뜨거웠던 명승부의 진정한 '신스틸러'

2017-12-31 17:01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이 3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오세근을 앞에 두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 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이 3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오세근을 앞에 두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 제공=KBL)
31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는 올시즌 한 차례씩 8연승을 달성한 바 있는 팀들의 맞대결 그리고 최근 부쩍 성장한 이종현과 '디펜딩 챔피언'의 중심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 경쟁으로 관심을 끈 경기였다.

주연들의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이종현이 분전했지만 오세근과 사이먼의 기량과 노련미가 한수위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구상은 2쿼터 중반 흐트러졌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단신 외국인가드) 큐제이 피터슨에 대한 수비를 마커스 블레이클리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터슨이 2대2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수비수를 바꾸는 스위치 상황이 많이 나온다. 그걸 감안하면 블레이클리가 더 낫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1쿼터 막판에 피터슨이 나오면 그때는 잠깐 이대성을 수비수로 붙여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쿼터 초중반 반칙 3개를 범해 파울트러블에 빠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어쩔 수 없이 블레이클리를 벤치로 불어들였다. 외국인선수가 팀당 2명씩 뛸 수 있는 쿼터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성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놓았다.

이대성이 교체 투입된 1쿼터 종료 3분여 전 현대모비스는 4점차로 지고 있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7점차로 앞서갔다. 이대성이 뛴 약 3분의 시간동안 무려 +11의 득실점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대성은 2-3쿼터에 피터슨의 전담 수비를 맡았다. 스크린을 활용한 피터슨의 공격을 날카로웠다. 하지만 1대1 상황에서는 이대성의 수비를 쉽게 따돌리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양동근과 이대성 모두 수비를 잘한다. 양동근이 맥을 짚는 수비를 잘한다면 이대성은 활동량이 더 많다"고 둘을 비교했다. 이대성의 활동량과 파워를 겸비한 수비는 이날 피터슨과의 매치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했다.

이대성은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경기 초반에는 돌파 이후 동료들에게 건넨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줄곧 앞서나가던 현대모비스가 79-81로 역전당한 4쿼터 막판에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려 88-8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성은 이날 1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9연승 질주에 기여했다.

울산=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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