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전력 연승 이끈 펠리페 "난 아직 0점짜리 선수"

2017-12-31 16:43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31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계양체육관. 2017년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려는 3-4위 팀 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열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3 26-24)으로 완파했다. 이같은 결과로 한국전력은 승률 5할(10승 10패·승점 32)을 기록하며 대한항공(11승 9패·승점 32)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펠리페의 활약이 한국전력에 승리를 선사했다. 펠리페는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도 펠리페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경기 이후 만난 김 감독은 "아직 기교가 부족하지만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긍정적이다"라며 "많은 대화를 통해 펠리페의 경기 리듬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펠리페 역시 최근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너무 행복하다. 코트에서 힘을 쏟아부은 것이 팀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터 이호건과의 좋은 호흡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펠리페는 "이호건이랑 호흡이 잘 맞아서 기쁘다"며 "이호건은 어리지만 에너지가 넘친다. 이호건이 힘들 때면 베테랑 권영민이 경험으로 채워줄 수 있다"고 팀 세터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펠리페는 남미 브라질 출신이다. 한국에서 맞이하는 추위는 분명 낯설다. 자신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브라질 사람으로 추위는 힘든 부분이다"라고 밝히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항상 가족과 함께했는데 한국에서는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 슬펐다. 그러나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힘든 부분을 지울 수 있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펠리페는 최근 한국전력의 4연승 가운데 3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KB손해보험전에도 29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러나 펠리페는 2017년의 자신의 활약도를 0점으로 평가했다. 자신을 더 채찍질하기 위함이다. 그는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0점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인천=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