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무리뉴와 3억 파운드, 맨유는 행복할까

2017-12-31 14:39

조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뒤 3억 파운드가 넘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했지만 여전히 선수 구성에 분명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조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뒤 3억 파운드가 넘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했지만 여전히 선수 구성에 분명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3억 파운드. 2017년의 마지막 날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4333억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2018년 최저시급 7530원을 기준으로 무려 5754만5816시간을 일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도 239만7742일이다. 이를 연으로 환산해도 약 6569년이다. 사실상 일반인에게는 평생 꿈꿀 수 없는 막대한 돈이다.

축구선수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2016년 5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영입에 9450만 파운드를 썼고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수비수 에릭 바이에 각각 3780만 파운드, 3420만 파운드를 이적료로 투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공격수 로멜루 루카루(7623만 파운드),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4023만 파운드),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3150만 파운드)의 엄청난 이적료를 쏟았다.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결과는 비참할 정도다. 2017~2018시즌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현재 맨유는 13승5무3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고, 앞서 치른 리그컵에서는 2부리그 소속 브리스톨 시티에 1-2로 패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19승1무.승점58)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우승 경쟁은 무의미한 상황이다.

미키타리안은 한 시즌 만에 전력 외 선수로 낙인이 찍혔고, 바이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지 오래다. 루카쿠도 시즌 초반의 맹활약을 뒤로하고 31일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머리를 다쳐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부임 후 맨유가 선수단 개편을 위해 쏟은 3억 파운드 이상의 엄청난 금액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전력 보강을 원하고 있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의 주장은 극명한 지지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축구시장의 ‘판’이 커진 만큼 3억 파운드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주장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번리처럼 맨유만큼의 투자가 없는 구단에서도 맨유와 대적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리뉴의 주장이 억지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번리는 이적료가 투입된 5명의 영입에 총 3064만 파운드를 썼다.

맨유의 라이벌인 리버풀 출신의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컬럼에서 양 팀 선수 면면을 비교하며 “펩 과르디올라가 맨유의 감독이었다면 우승했을 것”이라며 3억 파운드의 투자도 부족했다는 무리뉴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

막대한 이적료 투자에도 뚜렷한 성적이 나지 않자 맨유와 무리뉴 감독의 재계약도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영국 현지에서 들려왔다. 더욱이 무리뉴 감독이 맨유를 떠나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과연 맨유와 무리뉴 감독의 불안한 동행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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