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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종현 더 꽉 안아줄걸"… MBC '연예대상' 말말말

2017-12-30 16:55

29일 열린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나 혼자 산다' 팀. 왼쪽부터 헨리, 박나래, 기안84,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사진=황진환 기자)
29일 열린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나 혼자 산다' 팀. 왼쪽부터 헨리, 박나래, 기안84,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사진=황진환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열고 닫았다. 29일 방송된 MBC '방송연예대상'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무지개 회원들은 대상 수상자인 전현무를 비롯해 모두가 상을 품에 안았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역시 '나 혼자 산다'가 탔다.

뜻밖의 러브라인으로 인기를 끈 박나래-기안84는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고, 박미선 이후 8년 만에 여성으로서 대상 후보에 오른 박나래는 대상을 수상할 경우 '국민적 염원'에 따라 기안84와 결혼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놔 TV 안팎을 들썩이게 했다. MBC 예능인들이 만든 1, 2부 축하공연도 '무지개 회원님' 한혜진과 박나래의 몫이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1부 9.5%, 2부 11.9%를 기록하며 시청률 면에서도 선방한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대상' 수상 말고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순간들이 있었다. 이날 나온 인상적이었던 말들을 모아 보았다.

"소녀시대 써니하고 푸른밤 DJ였던 종현 씨가 시상을 했습니다. 저는 기억이 참 강렬한 게 써니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포옹을 했거든요. 써니가 해 달라고 해서 한 거예요. 포옹을 했는데 종현 씨가 옆에서 자기도 포옹을 해 달라고 그래서 제가 포옹을 해 드렸는데 그때 좀 꽉 안아주지 못한 게 좀 그러네요. 아무튼 라디오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종현 군의 명복을 빕니다."
_ MBC라디오 부문 시상자 DJ 배철수


故 샤이니 종현에 대해 언급한 DJ 배철수. 아래는 2016 MBC 방송연예대상 당시 故 종현과 배철수가 포옹하는 모습 (사진=각 방송 캡처)
故 샤이니 종현에 대해 언급한 DJ 배철수. 아래는 2016 MBC 방송연예대상 당시 故 종현과 배철수가 포옹하는 모습 (사진=각 방송 캡처)
"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힘들 때가 많았는데 라디오를 시작하고 DJ를 하면서 약을 처방받은 것처럼 정말 저한테는 너무 큰 위로가 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게 바로 청취자분들이세요. 제가 참 따뜻한 곳에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 게 바로 라디옵니다."
_ MBC라디오 부문 신인상 수상자 배우 정유미

"아들이 여섯 살인데요. 놀면서 그래요. '아빠는 로보트도 잘 만들고 뭐든지 잘해요?' 그러길래 될 때까지 하면 돼 라고 했는데요. (라디오 DJ가) 언젠가 되려니 하고 라디오 게스트를 15년 정도 했습니다. 추울 때 있고 배고플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DJ가 된 게 제 소원풀이가 된 거 같아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_ MBC라디오 부문 신인상 수상자 개그맨 문천식


"며칠 전에 수상 소식을 알게 됐어요 다른 분들 좀 더 얘기 많이 하시라고 제가 보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요거 한 5초 정도만 잡아 주시고요.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것이 바로 여성시대의 정신입니다."
_ MBC라디오 부문 우수상 수상자 개그맨 서경석이 감사인사를 전할 사람들을 적은 보드를 꺼내며

"아들아, 엄마는 카봇 조립하는 사람이 아니야.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다. (웃음) 전 라디오가 너무 좋습니다. 늘 행복하고 지금도 2시 만세 시그널이 올라갈 때마다 설렙니다. 처음에 DJ가 됐을 때 제가 오래 갈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해 주셨는데 DJ 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그 아이가 내년에 어린이집 가서 5살이 됩니다. 그냥 그래서 저는 욕심을 내 보자면 아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라디오 버티고 싶습니다."
_ MBC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개그우먼 정경미

"사랑하는 우리 아나운서국 식구들 선배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그런 아나운서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더 행복하고 기쁜 일들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_ MC상 수상자 이재은 MBC 아나운서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맨 서경석의 수상소감 보드 (사진='방송연예대상' 캡처)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맨 서경석의 수상소감 보드 (사진='방송연예대상' 캡처)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은 저한테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어요. 제가 석박사 포함해서 학교 20년 동안 다니고 있는데 책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복면가왕' 녹화할 때 너무나 많이 배웁니다. 우리 열정적인 예능인들, 예술인들이 펼치는 그런 땀과 노력들 항상 감동받고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_ 쇼 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 수상자 뮤지컬 배우 카이

"저는 이 상을 받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이 상보다 그냥 제가 이렇게 방송할 수 있다는 게, 이걸로 너무 감사해요. 제가 방송 시작하기 전에 저는 그렇게 자신감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방송 통해서 헨리의 자신을 찾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 주변에 요즘 좀 우울한 사람들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인생 너무 짧고 우울할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Love Yourself."
_ 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 수상자 가수 헨리

"제가 얼마 전에 '코빅'에 나가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좋은 반응 없었는데 좀 안타까운 건 MBC에 코미디 프로가 있었으면 더 편한 느낌으로 방송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방송국도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되거든요. (새) 사장님도 오셔가지고 인사를 해 주셨는데 (박)나래나 (양)세형이나 조세호 같은 그런 멋진 친구들 만들려면 MBC에서도 다시 한 번 코미디 프로에 대해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_ 버라이어티 남자 최우수상 수상자 개그맨 박명수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이 상은 너무 과분한 상이고요. 저는 정말 뭣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여러분 웃음을 위해서 뭐라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 개그우먼 박나래

"올 한 해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MBC 예능은요, 총파업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 MBC, 그리고 MBC 예능이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 정말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내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_ 2017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단독시상하러 나온 유재석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개그우먼 정경미, 가수 헨리, 개그우먼 박나래, 개그맨 박명수 (사진='방송연예대상' 캡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개그우먼 정경미, 가수 헨리, 개그우먼 박나래, 개그맨 박명수 (사진='방송연예대상' 캡처)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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