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는 2018년에도 ‘브라질’에 빠진다

1983년 K리그 출범 후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 비율 자랑

2017-12-29 16:17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제주와 수원은 나란히 브라질 출신 새 외국인 선수로 전력을 보강했다.(사진=제주, 수원 구단 제공)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제주와 수원은 나란히 브라질 출신 새 외국인 선수로 전력을 보강했다.(사진=제주, 수원 구단 제공)
크리스토밤(수원), 호벨손, 찌아구(이상 제주), 알레망(포항), 네게바(경남). 이들은 모두 2018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에 합류하는 새 얼굴이다. 공통점은 모두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 새 시즌도 K리그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브라질은 12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남자축구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강국이다. 동시에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축구선수를 수출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제스포츠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유럽 31개국의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를 조사한 결과 브라질이 가장 많았다.

1년 365일 축구가 끊이지 않는 브라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풍부한 선수 자원을 자랑한다. 동시에 열악한 환경에서 뛰어야 하는 이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흔히 빈민가 출신의 많은 브라질 아이들은 가난 탈출을 위해 축구스타를 목표로 공 하나에 인생을 걸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 좀 찬다고 인정을 받은 선수들을 브라질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꿈을 좇아 도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연스레 K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중에도 브라질 선수가 많은 이유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사상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의 수는 단연 압도적이다.

2부리그 K리그 챌린지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브랒리 출신 공격수 조나탄은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부리그 K리그 챌린지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브랒리 출신 공격수 조나탄은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브라질 선수가 갖는 매력은 역시나 저렴한 비용이다. 유럽의 경우 멀리 떠나지 않아도 안정적인 보수와 환경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자국에서 워낙 낮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도 새로운 도전에 응하는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위축되는 투자로 더욱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 K리그는 같은 비용이면 더 나은 기량의 브라질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구단이 에이전트의 추천을 따라 그들이 제공하는 영상을 보고 브라질 선수를 영입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구단이 브라질 현지를 직접 찾아 오랜 시간 공들여 흙 속의 진주를 찾는 이유다. 이들은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가 수준 이하의 기량 또는 해외리그 적응 실패 등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해도 또 다른 브라질 출신 선수로 빈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만큼 K리그에서는 브라질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아시아 축구시장도 브라질 선수의 유입을 더욱 늘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가 엄청난 자본에 힘입어 높은 몸값을 투자해서라도 뛰어난 기량의 해외 선수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대표급 선수다.

하지만 대표급 선수가 아니라도 중국 또는 일본 무대를 밟을 기회는 있다. 중국, 일본과 인접한 K리그에서 수준급 기량을 인정받아 이적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2017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조나탄(수원)은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 이적을 앞두고 있다. 조나탄뿐 아니라 K리그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은 다수가 중국 또는 일본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들에게 K리그는 더 나은 대우를 받는 무대로 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브라질 선수는 뛰어난 기량에 비해 연봉이 적어 K리그가 출범한 이래 외국인 선수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최근 브라질 선수의 몸 값이 더욱 높아지며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끈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컹(가운데)의 성공 사례는 축구로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브라질 축구 선수가 꿈꾸는 대표적인 사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끈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컹(가운데)의 성공 사례는 축구로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브라질 축구 선수가 꿈꾸는 대표적인 사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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