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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 가치를 높인 한화 박정진의 최고령 FA 계약

한화, 만 41세 베테랑 불펜투수 박정진과 2년 7억5천만원에 계약

2017-12-29 15:27

한화 박정진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박정진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박정진이 역대 KBO 리그 최고령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만 41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기량과 공헌도를 인정받은 박정진은 29일 한화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7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정진은 한화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청주중과 세광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19년동안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박정진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좌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최근 8시즌동안 무려 481경기(평균 60.1경기)에 등판해 총 513⅔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4시즌에는 팀의 전체 정규리그 경기(560경기)의 절반 수준인 268경기에 등판했다.

주로 마운드의 허리를 담당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에는 마무리 보직도 맡았다. 2010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세이브(10개)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9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해에는 55경기에서 3승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올려 건재함을 자랑했다.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해 2년 7억5천만원에 계약을 맺은 박정진은 2019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게 된다. 박정진은 이번 계약으로 만 40세에 도장을 찍었던 조인성의 종전 FA 최고령 계약 기록을 뛰어넘었다.

한화의 2018시즌 키워드는 리빌딩이다. 김성근 전 감독 시절 대대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한화는 젊은 팀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베테랑들은 팀을 떠났다. 외국인선수의 영입 기준은 명성이 아닌 젊음과 건강, 성장 가능성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총액 480만달러였던 외국인선수 3명의 몸값을 올해 197만5천달러로 크게 줄였다.

그렇다고 해서 한화는 베테랑 박정진을 외면하지 않았다. 박정진은 적잖은 나이에도 여전히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질 수 있을만큼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는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그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한화는 계약 후 "박정진이 향후 2년간 마운드에서 변치 않는 기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팀의 맏형으로서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롤모델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진은 "구단에서 내 의견을 존중해주신 덕에 좋은 결과를 전할 수 있게 됐다. 사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구단에서 나를 인정해주신 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고 솔선수범 한다면 우리 팀이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나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입장처럼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우고 귀감으로 삼을만한 베테랑이 있어야 육성도 수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리빌딩의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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