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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날개 없는 추락…3화도 일주일 이상 연기

2017-12-29 14:15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사상초유의 방송 중단 사태에 이어 스태프의 큰 부상까지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tvN 드라마 '화유기'가, 당초 30일(토) 방영 예정이던 3화 편성도 일주일 이상 연기했다. 4화는 이미 내년 1월 6일로 방영 일자가 미뤄진 상태에서, 여전히 열악한 촬영장 안전 실태 등 제작 환경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tvN은 3화 방송을 하루 앞둔 29일 "제작 환경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오는 30일 방영 예정이던 '화유기'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4일 방송 지연 및 중단, 촬영 현장에서의 스태프 부상 등 '화유기' 제작 과정 상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이 28일 오후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화유기' 추락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과 사후 안전 조치를 조사한 결과, 여전히 낙상사고, 화재 위험 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는 △추락사고가 나 무너져내린 세트장 천장을 보수했음에도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진 것을 곳곳에서 발견했고 △세트장 내부 이동 통로가 매우 어둡고 비좁은 데다 바닥에 각종 케이블과 목재·페인트 등 인화물질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낙상사고와 화재로부터 매우 취약했으며 △세트장을 재설치·보겅하지 않고 현장을 땜질식으로 수습해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언론노조 요청으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의 현장 근로감독도 동시에 이뤄졌다. 평택지청 근로감독관은 제작사 JS픽쳐스에 △세트 천장 위로 올라가는 모든 작업 중지 △세트장 작업 시 안전하지 않은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노력 △용역계약서상 업무 범위·책임·이행 주체 '명확화'를 주문했다.

언론노조는 제작사가 사고 발생 뒤에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촬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주 중 '화유기' 제작사 JS픽쳐스와 세트 담당 업체 라온을 산업안전보건법·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예정이다. 드라마를 방송하는 CJ E&M 측에도 작업 중지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논의를 위한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tvN은 "현재 '화유기'는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추가 제작 촬영 인력을 보강하고 추가적인 세트 안전점검을 통해서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 하는 중"이라며 "(방송 연기는)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환경을 보완하기 위함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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