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통령 된 흑표범' 조지 웨아, 그가 걸어온 발자취

2017-12-29 10:36

아프리카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흑표범' 조지 웨아(51)가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는 28일(현지시간) 98.1%의 개표 결과 웨아 후보가 61.5%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조셉 보아카이 후보는 38.5%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로써 내전에 시달린 라이베리아는 1944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 이양이 이뤄지게 됐다.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엘렌 존슨 설리프는 12년간 재임하고 물러난다.

웨아는 과거 유럽 무대를 누비던 최고의 축구 스타였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빈민가 출신으로 1988년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에 진출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그는 1992년까지 모나코에서 뛰며 103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넣는 경이로운 기록도 남겼다. 1991년에는 모나코를 프랑스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정상에도 올려놓았다.

1992년 모나코에서 프랑스 명문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해 전성시대를 열었다. 빠르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흑표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1994~199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다.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1995년에는 이탈리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AC밀란에 입단해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해 축구 선수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아프리카 선수로는 웨아가 최초다.

웨아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활약했고 2003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웨아는 축구를 떠난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2005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설리프 현 대통령에 패배했다. 설리프는 당시 대선 승리로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고, 2011년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했다.

대통령에 오르게 된 웨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국민의 감정을 깊이 느끼고 있다"며 "나의 막중한 임무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알고 있다.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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