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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추락사고, 또 tvN·CJ…거짓 약속"

언론연대 "고 이한빛 PD 사망에도…정부, 즉각 근로감독에 나서라" 촉구

2017-12-28 14:39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장에서 발생한 스태프 추락사고에 대한 정부의 근로감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28일 논평을 통해 "tvN '화유기'가 CG 등 방송사고에 이어 한 스태프가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tvN 측은 그와 관련해 공동연출자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tvN '화유기' 제작사인 JS픽쳐스 측은 MBC아트 소속 스태프의 추락한 것에 대해 사건 축소·은폐, 책임 회피부터 시작했다. 추락사고 경위부터 논란이다. JS픽쳐스 소속 미술감독이 제작비 절감을 위해 부실목재가 사용된 천장 위로 조명을 달라고 지시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연대는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JS픽쳐스 측은 'A씨가 알아서 천장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JS픽쳐스는 추락사고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부터 제작 책임자가 스태프 분의 응급실 이동과 초기 진료 과정까지 함께 하였으며, 지속적으로 상호 연락을 취해왔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A씨의 형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죄를 했다 기사가 났더라. 전혀 그게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경위의 경우, JS픽쳐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A씨는 MBC아트 소속으로 '화유기'에서 '소도구' 제작을 맡고 있었다. 그런 A씨가 조명을 달기 위해 천장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 또한 설명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장시간' 노동의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A씨는 두 달 가까이 하루 17시간가량 일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작업중지 등)에 따라 정부 측에 '드라마 제작 중지를 명령'을 요구한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한 가지 짚지 않을 수 없는 게 있다. 또 다시 tvN-CJ라는 점이다. tvN '혼술남녀' 조연출을 맡았던 고 이한빛 PD의 사망으로 인해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사업장이기 때문"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당시 CJ 측은 '제작 스태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그 중에는 '적절한 근로시간 확립'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당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CJ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렇듯 문제는 '사망'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 환경은 제자리라는 점이다."

언론연대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7일과 28일 결방하고 '비하인드'로 편성됐다. KBS '황금빛 내 인생'도 이번 주 결방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논란이 된 tvN '화유기' 역시 이번 주 3회만 방영될 예정"이라며 "드라마 제작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의 노동환경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CJ 측에 요구한다. CJ는 이한빛 PD 사망 이후 '방송 제작환경 개선 약속'에 따라 이행여부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당시의 약속이 거짓이 아니라면, tvN '화유기' 사태에 '사건축소'가 아니라 '제작중단'을 포함한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에도 요구한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종합대책', 그대로 적용하라. 그 시작은 JS픽쳐스에 대한 즉각적인 '근로감독'일 것"이라며 "사건 현장 및 관계자 조사를 통해 그에 따른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에 '안전노동' '공정노동'에 대한 인식을 갖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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