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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쓰면 없어지는데 행복은 아니더라고요"

[현장] 영화 '땐뽀걸즈' 마지막 상영하던 날

2017-12-24 21:00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마지막 상영을 한 영화 '땐뽀걸즈'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마지막 상영을 한 영화 '땐뽀걸즈'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6880명. 지난 9월 27일 개봉한, 거제여상 댄스스포츠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은 영화 '땐뽀걸즈'(감독 이승문)의 누적 관객수다. 아쉽게도 '땐뽀반' 학생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약속했던 목표 관객수 1만 명은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땐뽀걸즈'는 각종 SNS에서 n차 관람(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 인증이 이어졌을 정도로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특별한 영화였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땐뽀걸즈'가 마지막으로 상영됐다. 마지막 상영을 기념해 이승문 감독(현 KBS PD)과 '땐뽀걸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현빈 씨, 이규호 선생님이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초반부터 질문 세례가 쏟아져 공식적인 관객과의 대화만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됐다. 질문한 이들 대다수가 영화를 여러 번 봤다고 고백했고, 선물을 건넸으며, 행사가 끝나고도 세 사람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현빈 씨와 이 선생님이 추는 룸바 깜짝 공연도 펼쳐졌다. 맑고 건강하고 눈부신 '땐뽀걸즈'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 간 이날 현장을 옮긴다.

▶ '땐뽀걸즈'가 오늘 마지막 상영이다. 소감은.

김현빈(이하 김) : 영화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85분(상영시간)은 너무 짧더라.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승문 감독(이하 이) : 영화 덕분에 선생님, 친구들이랑 더 긴 시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방송쟁이로서 방송을 내면 되게 허탈하고 증발해 나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번엔) 잘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스밀 수 있다는 걸 느껴서 좋았고 오래 머물러 있길 바란다.

이규호 선생님(이하 규) : 진흙 속에 파묻혀 있을 수 있는데 감독님이 끄집어내서 세상 밖으로 내보내줘서 감사하다. (춤 가르치는 걸) 20년 동안 했는데 땐뽀반은 더 열심히 했다. 영화를 본 졸업생 애들이 옛날 얘기 하면서 공연단 만들어 볼까 하는 얘기도 하더라. 감사하다.

▶ '땐뽀걸즈'를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

: 사람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헤맸다. 그때 조선소 이슈가 많이 나왔다. 유령도시가 됐다면서. 노동자를 찍으려고 렌터카 빌려서 2박3일 답사를 가서 갔는데 잘 모르겠더라. 소구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당시 귀여운 관광지도를 받았는데 바닷가 왼쪽에 거제여상이란 곳이 예쁘게 있더라. 여상이란 이름이 오랜만이었고, 바다 보여서 예쁠 것 같다 싶었다. 교감 선생님과 연락이 돼서 이규호 선생님이 오셨고, 그때 어둑한 주차장에서 (아이들에게) 돈(교통비) 주는 걸 봤다. 호기심의 시작이었다.

거제여상 땐뽀반 아이들과 이규호 선생님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거제여상 땐뽀반 아이들과 이규호 선생님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 땐뽀반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찍을 때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 저는 사실 영화화가 시작될 때 화면 중 하나 캡처해서 쓰지 않을까 했는데 배급하는 분들이나 포스터 하시는 분들이 새롭게 찍고 싶다고 해서 찍었다. 8월 중순에 아무도 가지 않는 해변에서 (웃음)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을 틀어놓고 (웃음) 마음껏 포즈를 취해봐라 해서 나온 커트로 기억한다.

: 모래바닥에서 구두를 신고 돌라고 하셔서 열심히 돌았다. (제작진이) 저희보다 더 더우실 텐데 저희 먼저 챙겨주셔서 정말 재밌게 찍었다.

: 감독을 제가 했다. (웃음) 밑에 치마(분홍색)는 촬영하는 데서 가져왔다. 더운데 학생들이 짜증을 안 냈다. 한, 백 장 찍었제? 저도 폼 잡고 많이 찍었는데 한 장만 나왔더라. (웃음)

▶ 이규호 선생님이 처음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처음 남고에서 제가 체육선생님 중에 제일 막내여서 수련원에 가서 교육받았다. 레크리에이션 60시간 교육이었는데 과목이 포크댄스, 댄스스포츠 2시간씩이었다. (가르치는 분을 따라) 200명의 선생님들이 움직이더라. 머리 확 벗겨지신 분이었는데 차차차를 너무 잘하시더라. 나이가 들어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구나 해 가지고 하게 됐다. 경상도 지역에는 댄스스포츠 강의하는 게 없어서 서울로 갔다. 남자 발(스텝)만 하다 보니 여자 발(기술)이 없어서 학원 가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남녀공학 가서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제 11년 됐다. 제가 포크댄스 자격증도 땄다. 지금은 (거제여상) 옆 고등학교에 있다. 주중에 하루 와 가지고 수업해 주고, 아마 그렇게 할 것 같다. 한 5년은 더 해야 할 것 같다.

▶ 다큐 영화인 줄 모르고 봤을 정도로 영상미가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나 힘든 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마지막에 소개해 드리려고 했다. 제가 주로 다니면서 박수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촬영감독님이 와 계신다. 박수 한 번! (좌중 환호와 박수) 촬영감독님이 워낙 많이 고민을 해 주셨다. 거제라는 이 친구들이 머무는 공간과 선생님, 친구들 표정이 진짜였고 너무 아름다워서 잘 담아내기만 하면 됐다. 시네마 카메라(영화 촬영 시 쓰는 것)로 찍었다. 구태의연한 방송 다큐가 되지 않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저도 영화처럼 연출을 해 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저 분(촬영감독)이 많이 고생했다. (웃음) 절대적 촬영량이 엄청 많았고, 기간도 8개월이어서 (찍어둔 걸 다 합하면) 400시간 이상을 갖고 있다. 그 시간의 조각조각들을 잘 모아놨더니 영화 같은 편집의 순간이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늘 카메라가 정확하게 있진 않아서 포커스가 날아가거나 너무 타이트한 적도 있다.

▶ '땐뽀걸즈'라는 제목이 나오게 된 배경은.

: 아이들이랑 선생님이 중간쯤에 제목을 물어봐서 '땐뽀걸즈'라고 했더니 되게 안 좋아했다. (웃음) 촌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스윙걸즈', '훌라걸즈' 열심히 본 편은 아닌데 어떤 영화인진 알았고 (영화 속) 그런 장면들이 떠올랐다. 일본 청춘영화들이 많이 개발해 놓은 스토리라인을 차용할 수 있는 (땐뽀반 아이들의) 실제 삶이 있어서 '걸즈'라고 했다. 그리고 '땐뽀반'이잖아요. 그걸 감출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좌중 웃음)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땐뽀걸즈' 마지막 상영 기념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왼쪽부터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땐뽀반 김현빈 씨, 이승문 감독, 이규호 선생님 (사진=김수정 기자)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땐뽀걸즈' 마지막 상영 기념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왼쪽부터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땐뽀반 김현빈 씨, 이승문 감독, 이규호 선생님 (사진=김수정 기자)
▶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낯설 수도 있었을 텐데 촬영에 어떻게 집중했나.

: 영화에서도 보다시피 모두 다 우리 아이들이 화장을 하고 나왔을 거예요. KBS라는 말을 듣고 풀 메이크업을 하고 왔다. 우리는 얼굴이 중요했다. 나중에 얼굴 심하게 부었을 때 마스크를 끼고 나오기도 한다. 감독님, 카메라감독님과도 땐뽀반에 있는 사람들처럼 지냈다. 아이들이 (제작진과) 점점 편해지면서 쌩얼(민낯)으로도 자주 나오게 된 것 같다.

: 저는 카메라가 옆에 와도 별 신경을 안 썼다. 편집 잘하고 포(토)샵도 잘할 줄 믿었다. (웃음) 우리 카메라감독님도 정말 고생하셨는데 (카메라를) 옆에 갖다놔도 우리는 신경 안 썼다.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신경이 안 쓰인다. 다큐를 보면서 '저럴 줄 알았으면 댄스화도 신고 옷도 좀 예쁘게 입고 할 건데, 영화까지 나오는데…' 하긴 했다. 아무튼 우리 애들한테 아마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이제 사진 찍는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웃음)

▶ 왜 땐뽀(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됐나.

: 1학년 때 (땐뽀반) 춤추는 게 너무 예뻐서 하고 싶다고 갔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버티지 못할 거다 해서 잘렸다.

: 우리 거제도는예, 집이 사방팔방이 애들이 있다. 연습을 오래 하다 보면 6시, 7시 막차를 타고 가야 한다. 다 하고 나서 집에 가자 하니까 한 학생이 차가 없다고 하더라. 데려다 줄게 했는데 두 시간 걸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현빈이가 하겠단 걸 만류한 것이다.

: 포메이션 4개조로 나가야 하는데 딱 한 사람이 부족했다. 그때 쌤이 급하게 와서 '현빈아 춤 한 번 춰 봐라' 해서 들어갔는데 막상 딱 부딪쳐보니까 이걸 대충 해서는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었다. 결국에 시영이랑 싸웠을 때는 선생님한테도 완전 서운했다. 그래도 선생님이 저 집 진짜 많이 데려다주셨다. 알바 때문에 시간도 되게 많이 맞춰주셨고.

▶ 영화 찍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 또, 영화 나온 걸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더라. (알바하는 곳에서) 손님들이 땐뽀라고 부르기도 하고. '저거 땐뽀 아냐?' 하는 말에 신경이 쓰였다. (영화 보고 나서는) 보자마자 울었다. 너무 마음이 아픈 거다. (화면 속) 저건 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감독님 저건 왜 넣었지 싶은 것도 있고 (웃음) 이미 제 주위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혹시라도 (영화를 통해) 엄마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말 감사하다. (좌중 박수)

▶ 다른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

: 저희 애들은 '우리 얼굴 왜 그래?' (웃음) 이게 제일 먼저 나왔다. '우리 이제 시집 못 간다' 이 얘기 진짜 많이 했다. (좌중 폭소)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 촬영을 허락하기까지 어떤 토의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 그땐 18살 소녀였다. 저희는 'TV 나오면 솔직히 개이득 아니냐?' 했다. (웃음) 그래서 저희는 풀 메이크업을 했었다. 근데 (화장하기가) 너무 귀찮고 보정 잘해주시겠지 싶어서 나중엔 말았다. 우리 추억이 될 건데 한 번 만들어 보자, '연예인 되고 좋은 거 아이가' 했다. (웃음)

: 현빈이랑 이규호 선생님이 '영화 한 번 나오면 저도 영화인인가요?'라고 질문했었다. (웃음)

▶ 땐뽀반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없었나.

: 믿었던 애가 관둘 때. 우리가 집을 지으면 기초공사를 다 하지 않나. 기초공사만 끝나면 건물 올라가는데, 이제 시작하려는데 관둘 때 그때가 참 힘들었다. 배신감이 들기도 하고. '부모님이 하지 마라' 하는데 사실 힘드니까 그런 거다. 40명 들어오면 졸업 때까지 끝까지 남는 애들은 5명 정도다. 그렇게 남는 애들은 사회 나가더라도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그 중 1명이라도 저를 믿고 따르니까 관두질 못하죠. 그 재미로 학교 오는데. 진짜 무슨 낙으로 오겠나.

▶ 영화 마지막에 아이들이 선생님께 보내는 영상편지가 나온다. 누가 제안한 건가.

: 되게 에피소드가 많은 씬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친구들이 학교 축제 앞두고 선생님을 울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미리 말 안 하고 한 것에 대해 (이규호 선생님이) 화가 나신 거다. (이 선생님을 바라보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웃음)

: 토요일은 프로 선생님을 겨우 모셔오는 날이고, 5시 막차 시간 전까지 다 해야 된다. 인터뷰를 찍는다는데 애들은 다 아는데 저는 몰랐다. 강사비를 드리고 모시는 거고, 그 아까운 2시간을 인터뷰를 한다니까 뭐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깜짝 카메라 촬영하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제게) 욕 많이 들어먹고 바로 '선생님 사랑해요' 이런 거다. (좌중 웃음) 감독님은 계속 따라다니면서 죄송하다 했고. 한 달 전에 촬영했는데 축제할 때까지 한 명도 얘기를 안 했다. 축제날 제가 사회 보다가 이제 빔(프로젝터)은 필요 없다고 하니까 감독님이 아주 긴장된 표정으로 촬영에 도움이 된다고 (빔을) 두라고 하더라. 영상 원본을 감독님이 보내주셨는데 한 번씩 울적할 때마다 보면 그냥 고맙다. (좌중 박수)

▶ 땐뽀반에도 이별의 순간이 온다. 헤어짐은 어떻게 준비하나.

: 저는 이별이라고 생각지 않고, 잠시 성인이 되기 위해 선생님과 일부러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학생 때는 기댔지만 어른이 되었거나 될 거고 그럼 항상 선생님이 도와주실 수 없지 않나. 우리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항상 의지했던 선생님이 없지만 그렇다고 안 볼 것도 아니고 홀로 설 줄 알게 되면 찾아가야죠. 부모님 옆을 떠나는 마음이죠. 아빠 같은 선생님이라서 그렇다. (좌중 박수)

김현빈 씨가 관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김현빈 씨가 관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 10대들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범죄와 관련된 사회 뉴스가 많은데, 영화 속 아이들은 여전히 참 예쁘더라. 20년 정도 아이들을 만나며 교사로서 꼭 하나 지켜오고 있는 철학이 있나.

: 학생들과의 믿음이다, 믿음. 믿음이 깨지면 아무것도 없거든요. (저희가 서로) 말을 놓는다고 해서 애가 선생님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다. 친구 비슷한 거다. 사실 선생님을 제일 챙기고 생각해 준다.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 우리 팀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맘… 애들이 공연 최선을 다해서 '선생님 체면 한 번 살려주자!' 이러는 걸 보고 너무 감동했다. 연습할 때는 별로인 것 같아도 공연을 하면 너무 멋져 보이고 자랑스럽다. 학생들과 선생님 관계는 믿음과 눈높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사이가 나쁘면 절대 자기 얘기 안 한다. 그만큼 제가 옆에 많이 다가섰구나 한다. 퇴직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 앞으로 어떤 이야기에 집중할 것인지.

: 저는 회사원이다. 멋있게 대답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라고 하면 가라 돼서… 다만 짧은 다큐 경험에서 갖게 된 약간의 확신 같은 게 있다. '5월, 아이들'이라는 걸 찍었는데 한국에는 소아 호스피스가 없다. 아이들은 죽을병에 걸려도 죽을 곳이 없는 거다. 그걸 위해 고생하는 의사 선생님이 있고, (아이들의) 그 마지막을 찍었다. 그때 이 세상에는 내가 아는 것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히 저는 현장에 계속 가야 되는 직업이라 제가 아는 것만 보러 가진 않는다. 24시간 중 대부분을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찍었지만, 거기에서 보이는 인간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 편견을 닫고 솔직하게 담고 싶다. (좌중 박수)

▶ 관객들이 '땐뽀걸즈'를 어떤 영화로 기억했으면 좋겠는지.

: 저는 가정환경이 어려웠기 때문에 행복에 대해 별로 생각 안 했고 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땐뽀하면서 선생님한테 '돈보다 행복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하루 알바 안 하고 네가 진짜 해 보고 싶은 것, 웃으면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다. 돈은 쓰면 없어지는데 행복은 아니더라. 19살에 처음 행복을 느끼게 됐다. 각자 힘든 사정 있는 분들 많겠지만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 현빈이가 이 영화에 대한 얘기는 다 해 준 것 같다. 이분들의 삶이 원래 진실했기 때문에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미 어떤 분들은 기대를 저버릴 수 있겠지만 저는 공영방송에 대한 믿음이 있다. 제가 그랬기(공영방송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고 본다. 성 상품화나 대상화는 태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연출자라는 자각도 있었고. 영화 끝나기 전에 파업이 끝날 줄 알았는데 (웃음) 관심의 여력이 있으시다면, 조금만 마음 보태시면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만들겠다. 관심 부탁드린다. (좌중 박수)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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