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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영화"…한지민x박형식의 멜로 앙상블

2017-12-21 18:25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현장. (사진=자료사진)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현장. (사진=자료사진)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이 배우 박형식, 한지민과 손잡고 오랜만에 정통 멜로로 돌아왔다. 90년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했던 그 감성에 버금가는 서정적인 사랑이야기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이하 '두개의 빛')는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한 시각장애인 여자와 시각을 차츰 잃어가고 있는 남자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멜로 영화다.

허진호 감독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일주일 동안 6회 차 촬영을 했는데 좋은 배우들과 현장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다. 영화를 찍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었던 좋은 경험이었고, 이런 작은 이야기들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오랜만에 현대 멜로물을 촬영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게 된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일루미노'의 시연영상 때문이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저시력자들이 사람과 사물을 알아보는 모습이 깊이 기억에 남았다고.

허진호 감독은 "그 애플리케이션 시연 영상에서 엄마를 보지 못한 어린 아이가 엄마를 알아 보거나 40년 된 저시력 친구들끼리 얼굴을 확인하는 그런 장면을 보게 됐다"며 "굉장한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단편영화로 만들게 됐다. 사실 이 영화 전에 시각장애인은 전혀 보이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다수 저시력자라고 하더라. 이번 영화를 하면서 더 많은 걸 느끼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영 역의 한지민과 인수 역의 박형식 또한 좋은 취지로 영화에 참여했다. 실제로 두 배우는 시각장애인에게 자문을 구하며 진정성 있는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한지민은 "저시력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영화를 통해 빛을 선물하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어서 동참하기로 했다. 영화 속 대부분 에피소드가 실제 시각장애인 분들의 이야기였다"면서 "좀 더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했다. 누군가에게 영화를 선물하는 느낌으로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박형식은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 한지민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영광이고 행복이었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선배가 정말 잘해주셨고, 감독님도 아들 대하듯 따뜻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먼저 두 사람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나 또한 영화의 취지가 좋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자문도 구했다. 시각장애 증상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우리가 만난 시각장애인 분은 나하고 지민 선배와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했다. 그런 것도 교육으로 인해 시선을 잡는 거였다"고 영화를 촬영하며 알게 된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을 전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경력을 쌓은 한지민에게도 시각장애인 연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한지민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눈동자 움직임을 익혔다.

그는 "눈동자 연기를 연습했을 때는 처음에 어지러웠다. 안구에도 근육이 있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연습을 하니 익숙해지긴 했다. 아쉬웠던
점은 연기할 때 원래 서로의 눈을 보고 행동을 감지하는데 시각장애인 역이다보니
반응의 진정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21일 오후 3시 온라인에서 무료 공개됐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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