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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훔친 김현수 "쉽지 않은 결정…LG·두산 모두에 감사드린다"

2017-12-21 16:11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2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2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김현수가 눈물을 인사를 전했다. 가치를 인정해준 LG 트윈스에 대한 고마움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두산 베어스를 향한 감사함이 섞인 눈물이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넬탈호텔에서 입단식을 진행했다. 신문범 LG 트윈스 사장과 양상문 단장, 차우찬, 양석환, 유강남 등 동료들은 자리에 함께하며 김현수의 입단을 축하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4년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수로는 지난해 최형우(KIA)가 기록한 1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1위 금액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복귀한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어 2위다.

김현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LG에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두산 팬분들 역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700만 달러(약 76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미국에서 생활을 녹록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는 '완성형 타자'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플래툰 시스템(유형에 따라 출전 선수를 결정하는 방식)의 희생양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중반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는 아픔도 겪었다. 2년간 통산 성적은 191경기서 타율 0.273 7홈런 36타점 20득점이다.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2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전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2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전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LG 제공)
김현수는 미국 생활을 돌아보며 "미국에 가기 전에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입단식 내내 표정이 좋지 못했던 김현수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이었다. 그는 "미국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LG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한 뒤 "두산에도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2015시즌에는 0.326 28홈런 12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고마움의 눈물이라 생각해달라.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눈물이다"라고 설명했다.

LG 팬들에 대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현수는 "LG 입단을 확정하고 (박)용택이형에게 '선수는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와닿았다. 이 말대로 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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