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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판타지 '신과함께'를 위한 가이드라인

온 가족이 '신과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감 포인트

2017-12-21 06:00

따뜻한 판타지 '신과함께'를 위한 가이드라인
순조롭게 출발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은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 올 겨울 웹툰 원작 팬들 뿐만 아니라 가족 관객들까지 매료시킬 블록버스터 '신과함께'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김동욱과 예수정, 새로운 조연들의 발견

'신과함께'는 소방관 일을 하다 사망해 저승에 온 귀인 김자홍이 저승에서 7번의 재판을 거치면서 되짚어 보는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영화다. 김자홍의 삶이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그 동생 김수홍과 어머니가 가진 에피소드다.

김수홍 역을 맡은 배우 김동욱과 둘의 어머니 역을 연기하는 예수정은 후반부, 섬세하고도 깊은 감정 연기를 통해 영화를 이끌어 간다. 현실에 밀도있게 다가서는 김동욱의 감정선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 낸다. 노장 배우인 예수정 또한 깊은 내공으로 별다른 말없이 묵직한 슬픔을 던진다.

◇ 저승세계로 빠져드는 CG

1편 당 200억 원의 제작비는 CG에서 빛을 발했다. 그간 국내에 판타지 소재의 영화는 많이 개봉했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은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신과함께'는 저승세계를 전체적인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크나큰 도전을 해야 했다. '저승'이라는 판타지 세계를 얼마나 재현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과함께'는 7가지 지옥을 각기 다른 테마로 개성 넘치게 표현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지옥 생물체들까지도 생동감있게 다가오도록 했다. 판타지 안에 있는 현실 배우들에게도 이질감이 들지 않으면서 국내 판타지 영화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했다.

◇ 가족의 따뜻함 주는 블록버스터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급 영화들 중에 가족관객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들은 대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들이 많았다. '신과함께'는 그런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 판타지 영화의 오락성을 넘어 가족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메시지가 영화 안에 녹아 있다.

영화는 7개 지옥을 지날 때마다 김자홍 가족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드러내며 비극과 치유의 정서를 함께 가져간다. 끝내 이들 형제를 돕는 저승 3차사 역의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연기 또한 따뜻함을 더한다.

'신과함께'는 김자홍의 삶을 압축적으로 펼쳐내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겨울을 맞아 10대 자녀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가족 블록버스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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