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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축소+무단 DVD 제작 논란…SICAF가 밝힌 해명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는 "출품규약으로 책임 회피" 비판

2017-12-20 15:33

(사진=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공)
(사진=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공)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시카프)가 수상자 상금을 공고보다 적게 지급하고, 배급사 동의 없이 DVD를 제작해 상영회까지 열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한 시카프 측과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카프 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에 "논란이 된 두 문제는 모두 출품규약서에 적시된 내용이다. 영화제 상품과 상금 내용은 변동될 수 있다고 적혀 있고, DVD의 경우, 영화제 홍보에는 수상작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두 차례 상영회를 열었던 곳은 우리가 관리하던 춘천애니메이션 최강전이었다. 해당 DVD는 1천 장 정도를 찍었지만 배급 권한이 있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의 동의를 받지 못해 배포한 적이 없고, 폐기 처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사 규약에 명시돼 있더라도 감독들에게 사전 공지가 없었던 점에 있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스태프들이 올해 다 바뀌어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내부 회의를 통해 상금 변동 결정이 났으면 사후 공지라도 명확하게 해야 되는게 도리이고, 책임감이고, 의무감인데 경험과 노하우가 없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감독들에게 모두 전화해서 사과드렸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카프는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영화제다. 30~50%에 달하는 상금 축소는 지원 예산이 깎여서라기보다는 영화제 흥행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예산이 초과해 영화제를 빠듯하게 치를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시카프 관계자는 "영화관 대관료도 상승했고, 부대행사비도 올라갔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예산이 초과되다 보니 감독님들이나 외주 업체에도 양해를 구해서 그분들이 봉사하다시피 참여해주셔서 엄청나게 초과하지는 않을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장편 대상만큼은 국제영화제인만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300만 원 상승한 1천만원으로 책정했다. 그에 따라 나머지 상들은 하향 조정을 해야 사업 균형이 맞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카프 출품 영화들에 배급 권한을 가진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는 이런 시카프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DVD 제작 문제는 출품규약서을 근거로 책임을 회피하고,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라고 반박했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관계자는 "보통 어떤 국제영화제든 당선작으로 상영회를 열면 그에 따른 합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DVD 제작 및 배포를 허락했지만 2016년 수상작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카프 측에서 배급 권한을 가지고 있는 우리 측에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DVD를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아무런 공지 없이 감독들에게 축소된 상금을 전달하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더해지다보니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카프 정도되는 국제영화제에서 왜 이렇게 상식을 벗어난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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