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굴욕적인 패배·영혼없는 경기"…충격에 빠진 일본 열도

2017-12-17 10:42

일본 축구대표팀이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일본 축구대표팀이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한일전 패배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안방에서 당한 대패라 후폭풍은 더했다. 일본 언론은 '굴욕적인 패배'라 칭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 과정이 더 험난해졌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은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했다. 전반 3분 고바야시 유의 페널티킥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분위기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내리 4실점해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변명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패배였다.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이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힘과 운영, 기술, 순발력 등 모든 것이 놀라웠다. 아주 높은 수준을 보여줬고, 모든 것에서 일본을 압도했다"며 "이번 대회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이 11명 정도 있는데 그 선수들이 있었어도 오늘 한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수인 쇼지 겐 역시 "한국의 공수 전환이 우리보다 빨랐다. 공격 기회를 잡았을 때도 한국 수비의 틈을 찾지 못했다"며 "이번 한일전은 반성할 것이 많은 경기다"라고 말했다.

굴욕적인 대패에 일본 언론은 대표팀 때리기에 나섰다.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63년 만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먹구름이 몰려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이 안방에서 한국에 4실점 한 것은 1954년 3월 7일 스위스 월드컵 예선에서 1-5 패배 이후 63년 만이다"라며 "당시에도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내리 5실점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관계자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타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한마디로 정말 한심하다. 일본 대표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졌는지 의문스럽다"며 "월드컵 예선에서 당한 패배와는 차원이 다른 패배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한일전 중계를 맡았던 브라질 출신 전 일본 대표팀 라모스 루이는 "오랜만에 영혼 없는 경기였다. 조금 더 싸우길 기대했다. 1대1 싸움에서도 기세가 밀리지 않는 모습을 기대했다. 유감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대표팀 경기력을 지적했다.

할릴호지치 감독 경진론도 떠올랐다. 일부 언론과 축구 팬들은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을 질타하면서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월드컵 성적을 위해서는 빨리 다른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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