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모처럼 활짝 갠 韓 축구의 ‘러시아 로드’

차근차근 밟아가는 신태용 감독의 로드맵

2017-12-17 06:00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에 E-1 챔피언십 우승은 자신감을 더하는 최상의 결과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에 E-1 챔피언십 우승은 자신감을 더하는 최상의 결과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0에서 시작한 ‘신태용호’가 정상궤도에 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7 E-1 챔피언십에서 4-1 역전승하며 대회 전적 2승1무로 우승했다.

비록 상대한 중국과 북한, 일본 모두가 완전한 전력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결과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을 만했다.

특히 이 대회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과 러시아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출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등 K리거 등 아시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차근차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표팀의 현 상황이다.

지난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불과 러시아월드컵까지 1년, 그것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된 탓에 불안함을 가득 안고 출발했다.

결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많은 축구팬으로부터 십자포화를 얻어맞았다. 이에 맞물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설까지 불거지며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곧장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E-1 챔피언십에 이어 내년 1월 중동 전지훈련을 통해 K리거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옥석'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1 챔피언십에 이어 내년 1월 중동 전지훈련을 통해 K리거 등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옥석'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차분하게 때를 기다렸다. 러시아(2-4패)와 모로코(1-3패)를 상대한 유럽 원정에서 한국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확인한 신태용 감독은 세계적인 강호를 불러들인 11월 A매치에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콜롬비아를 2-1로 꺾은 데 이어 세르비아와 1-1 무승부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독도, 선수들도 얻었다. 이 자신감은 K리거가 주축이 된 대표팀으로 E-1 챔피언십에서 2승1무로 우승이라는 확실한 성과까지 이어졌다.

이제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신태용호’의 ‘러시아 로드’는 2018년에도 쉬지 않는다. 내년 1월에는 러시아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을 준비하는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 중동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사실상 ‘옥석’을 가리는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 최종 선발된 이들과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팀의 주축이 모이는 3월 A매치는 유럽 원정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때 역시 본선 마지막 상대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대비해 수준 높은 유럽팀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라 5월 21일에는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이 소집된다. 신태용 감은 K리그의 양해를 얻어 일부 선수의 조기 소집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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