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정우영의 프리킥 골 뒷 이야기 "진수가 차고 싶어했어요"

2017-12-17 06:00

한일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일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정우영.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수가 차고 싶다고 하던데요."

한국 축구는 세트피스 때문에 고민이었다. 2016년 6월 체코전 윤빛가람(제주)의 프리킥 골 이후 세트피스 득점이 없었던 탓. 사령탑이 신태용 감독으로 바뀐 후 세트피스 훈련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8경기에서 세트피스 골은 나오지 않았다.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

전반 23분 일본 페널티 박스에서 꽤 떨어진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정우영(충칭 리판)이 공을 내려놓자 김진수(전북)가 다가왔다. 대화를 나눈 뒤 벤치를 바라봤고, 정우영이 오른발로 때렸다. 공은 무회전으로 일본 골문 구석에 꽂혔다.

1년6개월 만에 터진 세트피스 골이었다.

사실 정우영도, 김진수도 프리킥에 욕심을 냈다. 정우영은 "진수가 자기가 차고 싶다고 했다"면서 "내가 프리킥이 나자마자 공을 가장 먼저 잡았다. 진수에게 '미안하다. 내가 진짜 자신이 있다'고 말해서 진수가 양보해줬다. 고맙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전문 키커가 아니다. 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헤딩에 가담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키커로 뛴다. 프리킥 골이 우연은 아니다.

정우영은 "최근에는 프리킥 훈련을 잘 못했다. 팀에서는 많이 했는데 대표팀에 와서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키커가 아니라 헤딩하는 역할"이라면서 "스케줄도 빡빡해서 프리킥 연습을 못했는데 그 전에 많이 했던 것이 살아난 것 같다"고 웃었다.

맞는 순간 골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만큼 제대로 맞았다.

정우영은 "맞는 순간 느낌이 너무 좋았다. 차는 순간까지 볼만 봤다.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아 골이라 생각했다"면서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한 것 중 하나를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결론은 자신있는 것으로 하자고 해 내가 찼다"고 말했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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