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7년 만에 재현된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2017-12-16 21:31

한국이 4번째 골을 넣은 뒤 단체로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4번째 골을 넣은 뒤 단체로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0년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72번째 한일전.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일본의 골대 뒤를 천천히 뛰었다. 시선은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른바 산책 세리머니였다. 뒤를 따라오던 염기훈(수원),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합류하면서 산책 세리머니가 끝났다.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는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2-0 승리 이후 한국은 7년 동안 5번의 한일전에서 3무2패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마지막 3차전. 1승1무의 한국과 2승의 일본이 맞붙었다. 어느덧 78번째 한일전이자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전반 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거세게 일본을 몰아쳤다. 전반 13분 김신욱(전북)이 머리로, 전반 23분 정우영(충칭 리판)이 프리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김신욱이 다시 일본 골문을 열었다.

3-1로 앞선 후반 24분 한국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때 뒤 따라오던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은 고바야시 유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염기훈은 7년 전 박지성처럼 일본의 골대 뒤로 향했다. 이어 관중석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7년 전과 다른 점은 염기훈 주변에 동료들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단체 산책 세리머니였다.

7년 만에 재현된 기분 좋은 산책 세리머니였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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