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본 중심에서 승리 외친' 신태용호, 日 4-1 꺾고 우승

2017-12-16 21:10

일본전에서 2골을 넣은 김신욱. 동점골 후 김진수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전에서 2골을 넣은 김신욱. 동점골 후 김진수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약속대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본의 중심 도쿄에서 승리를 외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 마지막 3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를 기록,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중국 우한 대회에 이은 동아시안컵 2연패다. 2003년 처음 시작된 동아시안컵 남자부 2연패는 한국이 최초다.

한일전에서 4골을 넣고 승리한 것은 1979년 6월 한일 정기전 4-1 승리 이후 38년 만이다. 도쿄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첫 한일전인 1954년 3월 스위스 월드컵 예선 5-1 승리 이후 처음. 3골 차 승리 역시 1982년 3월 한일 정기전 3-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 재미를 본 4-4-2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들었다. 4-2-3-1 포메이션과 3-4-3 포메이션을 테스트했던 중국, 북한전과 달리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무릎 부상으로 중국, 북한전에 결장했던 이근호(강원)가 김신욱(전북)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우(수원)와 이재성(전북)이 좌우 측면에 자리했고, 중원에서는 주세종(서울)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에는 김진수(전북)와 윤영선(상주), 장현수(FC도쿄), 고요한(서울)이 자리했고,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분 도이 쇼마의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고, 이토 준야를 막으려던 장현수가 반칙을 범했다. 전반 3분 고바야시 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을 만회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1분 김신욱의 헤딩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12분에는 이재성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13분 동점골이 터졌다. 일본의 경계대상 1호였던 김신욱의 머리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일본 수비수들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만들어낸 골이었다.

기다렸던 세트피스 골도 나왔다.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정우영이 날린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본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5분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김신욱이었다. 전북 동료 이재성과 호흡이 빛났다. 이재성이 어렵게 공을 잡아 살짝 밀어줬고, 김신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개인 3호골이었다.

한국은 침착했다. 이미 2016년 1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2골을 넣은 뒤 후반 내리 3골을 내주고 진 경험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안정 속에서도 일본을 몰아쳤다. 후반 8분 김민우의 슛이 수비 맞고 골키퍼 손에 걸렸고, 후반 16분 이근호의 슈팅도 수비 맞고 아웃됐다. 후반 19분에는 정우영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중반으로 향하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교체 카드를 냈다. 일본이 먼저 후반 20분 이데구치요스케 대신 미사오 켄토를 넣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한국이 이근호를 빼고 염기훈(수원)을 투입했다.

염기훈이 투입되자마자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4분 장기인 왼발로 프리킥을 때렸고, 공은 고바야시의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4-1 리드를 잡자 전술 변화를 줬다. 후반 26분 이재성 대신 정승현(사간도스)을 투입했고, 포백을 스리백으로 바꿨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리드 상황 후 잠그는 전술이 필요하기 때문.

신태용 감독은 2006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까지 나왔고, 후반 42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김신욱 대신 진성욱(제주)을 투입하면서 결국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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