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너를 잡아야만 내가 산다" 축구 한일전의 숙명

2017-12-14 06:00

16일 78번째 한일전을 치르는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6일 78번째 한일전을 치르는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일전은 단순한 축구 국가대항전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전쟁이다. 그 전쟁에서 줄곧 한국이 앞서왔지만, 최근 7년 동안은 일본이 앞섰다. 역대 전적은 40승23무13패 한국의 압도적 우위지만, 최근 7년 5경기에서는 3무2패다.

그런 한국과 일본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만난다. 일본이 2승, 한국이 1승1무를 기록 중인 가운데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사실 동아시안컵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다.

신태용 감독도 중국전에서는 공격, 북한전에서는 수비를 테스트했다. 신태용 감독은 두 경기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물론 중국전 2실점과 북한전 공격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표현을 했다. 결과와 과정을 다 잡기가 그만큼 어렵다.

한일전은 간단하다. 결과로 말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한일전 패배는 한국도, 일본도 타격이 크다.

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다.

이명주(서울)는 "선수단 분위기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도 남아있기에 괜찮다"면서 "그것보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한일전 결과에 따라 동아시안컵이 좌우된다. 잘 준비해서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전북) 역시 "대회 시작 전부터 일본전이 결승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잘 보완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민우(수원)도 "일본전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나 한국은 최근 5경기에서 3무2패(2011년 아시안컵 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 기록)로 한일전 승리가 없다. 2010년 5월 박지성이 산책 세리머니를 펼친 사이타마 원정 2-0 승리가 마지막이다. 당연히 승리가 고프다.

김신욱(전북)은 "이번에는 반드시 하나가 돼 승리해서 징크스를 깨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일본 패스축구에 고전했던 것 같다. 일본 플레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제 일본 스타일을 잘 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일전 승리가 필요한 것은 신태용호 만이 아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도 한일전에 지면 타격이 크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한일전에서 패하면 월드컵에도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한일전에서 패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만약 만원 관중 앞에서 지면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이 단숨에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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