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신과함께' 원작 VS 영화? 배우들×감독이 답하다

2017-12-13 06:00

(사진=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캡처)
(사진=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캡처)
유명 웹툰 원작의 판타지 영화 그리고 시리즈물을 사전제작으로 2편까지 제작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국내 영화계에 내놓은 도전장은 결코 만만치 않다.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과함께'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원작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원작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영화적 장치에 더욱 공을 들인 모습 때문이었다.

'신과함께'는 웹툰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도 자홍(차태현 분)이 저승 삼차사들과 겪는 7개의 지옥재판을 따라가면 충분히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원작 보존의 법칙'을 중요시 여기는 관객들에게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위해 사라진 디테일들이 아쉬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영화 '신과함께' 속에는 중심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 역이 강림차사 역과 합쳐졌고, 재판 과정에서 누락된 에피소드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는 '신과함께' 제작진의 고심이 녹아 있었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시간 10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영화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시점을 합쳐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영화의 관용 정도와 만화의 관용 정도가 분명히 다르다. 만화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나 세계관을 옮겨왔을 때, 자칫 잘못하면 일차원적이거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이 같은 방법론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부 영화적으로 믿게 하는 구조 내에서 이뤄져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치환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시나리오 쓰기 전 원작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결국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그걸 보여주는 게 원작 웹툰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각색이 아닐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작 속 진기한 변호사 역할까지 소화해야 했던 강림차사 역 하정우에게도 원작 웹툰의 존재는 남다른 무게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정우는 "웹툰과 독립적인 상태에서 귀엽게 봐주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넓고, 편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관람해준다면 작은 재미가 있으리라고 본다. (차)태현 형의 이야기처럼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다 보니 오히려 첫 관람이 많이 방해가 되더라.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캡처)
(사진=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캡처)
차태현은 '신과함께'가 분명히 국내 영화계에 새롭게 제시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라 봤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저승세계를 구현해 국내에 전멸하다시피 한 판타지 영화를 제작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차태현은 '가족 관계 속에서 생겨난 신파 요소가 부각된 것 같다'는 이야기에 대해 "억지 울음이나 감동만 아니라면 그 정도로 격하게 감정에 울림을 주는 영화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모르겠지만 2편을 한꺼번에 작업하는 것, CG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많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장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가장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신과함께'가 시초가 돼 점점 더 좋은 영화들이 많이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신과함께'가 가진 의미를 밝혔다.

'신과함께: 죄와 벌'은 49일 동안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거쳐야 하는 소방관 자홍과 저승 삼차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일 개봉.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