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가서 잘 하라우" 그라운드에서 나눈 남북의 우정

2017-12-12 20:10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한국과 북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한국과 북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가서 잘 하라고 하던데요."

남북전은 특별하다. 분단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상황도 있지만, 국가대항전에서 한국과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축구 대표팀 이민아는 11일 남북전 후 "말이 통하기 때문에 세트피스 등에서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말이 통하다보니, 또 같은 민족이다보니 그라운드 위에서 우정을 쌓기도 한다. 경기 때는 적으로 만나지만, 경기 후에는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나온다.

장현수(FC도쿄)는 2015년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북한 골키퍼 리명국과 만났다.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일본 도쿄에서 리명국과 재회했다. 경기 전 가볍게 안부를 물었다.

장현수는 "경기 전에 안부를 물었다. 월드컵에 가서 잘 하라고 하더라"면서 "북한도 예전처럼 우리와 이야기를 안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오늘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벽은 존재한다.

남북전이 끝난 뒤 장현수는 리명국과 유니폼을 교환하려 했다. 하지만 리명국과 유니폼을 교환하지 못했다. 리명국이 "마지막 경기 후에 하자"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마지막 상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다.

김진수(전북)도 남북전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바로 박명성과 충돌 후 벌어진 에피소드다.

김진수는 "박명성과 별 다른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 "박명성이 조금 착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너 몇 살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나보다 두 살 어리더라. 내가 형이라고 했고, 그렇게 끝났다"고 웃었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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