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한 당황시킨 신태용호의 스리백 '절반의 성공'

2017-12-12 19:57

신태용호가 스리백으로 6경기 만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스리백으로 6경기 만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리백으로 나오면서 북한이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신태용 감독은 북한전에서 예상치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실패했던 스리백 카드였다. 훈련 때 주력했던 포메이션이 아니라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든 스리백 카드로 6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격파했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전부터 재미를 본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나왔다. 권경원(텐진 취안젠)과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이 나란히 수비라인에 섰다.

포백을 예상한 북한의 허를 찌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자책골로 힘겹게 1-0 승리를 거뒀지만, 스리백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분명 북한은 우리가 포백으로 나올 것을 생각하고 카운터어택을 노렸을 텐데 스리백으로 나오면서 애를 먹었을 것"이라면서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낯선 스리백으로 나왔는데 애를 써줬다"고 말했다.

수비수 권경원도 "중국 스리백과 우리 스리백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북한이 어떻게 예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포백을 예상했을 것이다. 스리백으로 나와서 당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 세르비아, 그리고 중국을 상대로 포백을 썼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전술 변경을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강한 팀을 상대하려면 스리백도 필요했다.

다만 스리백과 함께 나온 무딘 공격력은 옥의 티였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 나가면 분명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나기에 스리백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해봤다. 오늘은 무실점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축구라는 것이 수비에 무게를 두면 공격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공격에 중심을 두면 수비 무게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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