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데르센 北 감독 "한국 축구, 강하지만..."

발전 어려운 북한 축구의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

2017-12-12 19:13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은 더 나은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선보였지만 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북한 축구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은 더 나은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선보였지만 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북한 축구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는 아주 강하다. 월드컵서 열심히 뛴다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북한의 현실적 차이를 인정했다. 그리고는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성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격파했다. 우리 선수의 골은 없었지만 상대 자책골 덕에 대회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 두 나라의 대결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북한은 더 큰 부담을 안고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책골까지 나오며 고개를 떨군 북한이다.

경기 후 안데르센 북한 감독은 "오늘 경기는 특히 시작부터 뒤로 물러나는 부분이 있었다. 전술적으로는 앞으로 압력을 가하자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실수가 많았고, 공을 컨트롤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전반 30분부터 조금 좋아져 하프타임 때 똑같이 열심히 하고 앞에 나가서 기회와 골을 만들자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도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됐다"면서 "오늘은 선수들과 국가에 특별한 경기였다. 선수들도 자유롭게 경기를 못하고 긴장된 느낌이었다. 실수도 있어서 계획대로 경기 운영을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특히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축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북한은 좋은 선수가 한국이나 중국, 일본처럼 많지 않다. 한정된 자원에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면서 "일본전이 좋았기 때문에 선수를 바꾸지 않았다. 오늘은 두 번 정도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이 부분을 어떻게든 개선해야 하지만 좋은 선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비록 남과 북으로 나뉜 두 나라의 대결이었지만 노르웨이에서 온 '이방인'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 축구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 축구는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그는 "중국전과 6명을 바꿨는데 다 체력적,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북한은 공격하기 힘들었고 기회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월드컵에서 열심히 뛴다면 (한국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