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찜찜한 승리' 신태용호, 자책골 덕분에 북한 1-0 격파

2017-12-12 18:21

 북한과 2차전을 치른 신태용호의 선발 멤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과 2차전을 치른 신태용호의 선발 멤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동아시안컵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승리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북한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9일 중국전과 달리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진성욱(제주)이 중앙에 서고, 김민우(수원)와 이재성(전북)을 좌우에 배치해 스리톱을 꾸렸다. 허리에는 김진수(전북)와 정우영(충칭 리판), 이창민(제주), 고요한(서울)이 늘어섰고, 권경원(텐진 취안젠),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이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가 꼈다.

북한은 예상대로 밀집수비를 펼쳤다. 기본 포메이션은 4-5-1이었지만, 사실상 10명이 북한 진영에서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에 애를 먹었다. 북한 수비에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었다.

전반 21분 이재성의 크로스에 이은 김민우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고, 전반 29분 이재성의 헤딩 패스에 이은 이창민의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0분 이후 북한이 수비 라인을 조금 올리면서 찬스가 났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전반 37분 진성욱, 전반 43분 이창민의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거세게 북한을 몰아쳤다.

후반 2분 진성욱의 헤딩 슛, 후반 3분 이창민의 중거리 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1분 김민우의 크로스에 이은 진성욱의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후반 14분 침투패스에 이은 진성욱의 슈팅도 골키퍼를 넘어 골문으로 향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계속 두드리자 북한 수비도 흔들렸다. 후반 19분 김민우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향했고, 공은 진성욱과 경쟁하던 리영철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진성욱과 이창민을 빼고, 김신욱(전북)과 이명주(서울)를 투입했다. 북한의 자책골이 터지기 전 준비했던 교체카드로 다시 한 번 공격을 정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자책골 이후 북한의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26분 정일관의 슈팅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공격 때는 전원 하프라인을 넘어왔다.

신태용호 수비진도 잘 버텼다. 적극적으로 몸 싸움을 펼치면서 북한의 공세를 막았다. 실수도 종종 나왔지만, 끝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신태용호가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6경기 만에 처음이다.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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