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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요리에 '허둥지둥'…생소했던 '독설가' 고든 램지

2017-12-12 10:51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한국을 처음 찾은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15분 요리에 도전하면서 그간 보여 온 독설가 면모와는 180도 다른 생소한 모습을 선보였다.

고든 램지는 12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 출연해 "20년 전 한국 음식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한국에 온 것이 너무 기쁘다"며 "런던에서 함께 일하는 셰프들 중 6명 정도가 한국 사람이어서 한식의 맛을 종종 접하기는 하지만, 본고장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냉부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 왔다. 최고 셰프들과의 경쟁에 초대된 것이기에 승락했다"고 말한 뒤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15분 내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겠냐는 출연진의 걱정에 고든 램지는 "위대한 셰프는 늘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며 "재료를 눈으로 보지 않고 냉장고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냄새만 맡아도 재료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든 램지는 이날 방송에서 셰프 이연복과 대결을 벌였다. 요리 대결에 앞서 이연복은 "오늘 고든 램지를 꺾어서 제 이름을 전 세계에 날려보겠다"고 말하며 기선 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고든 램지는 풍부한 식재료가 담긴 야구선수 오승환의 냉장고에서 청양고춧가루, 명이나물 장아찌, 쪽파, 멸치볶음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퀵 차돌박이 볶음 말이'를 선보이겠다며 "한국식인데 속성으로 만든 바삭한 밥"이라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간 고든 램지는 낯선 주방 환경 때문인지 요리 과정에서 양념, 조리도구 등을 찾으면서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결 막판 그는 시간에 쫓겨 허둥대다가 프라이팬에 구운 밥의 절반을 바닥에 흘리기도 했다.

이러한 광경은 그간 TV 프로그램 등에서 셰프 지망생들에게 독설을 내뱉던 고든 램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셰프 레이먼 킴은 "어렸을 때부터 TV를 틀면 고든 램지가 나오고는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요리만 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는 말로 이 생소한 광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낸 고든 램지는 "정말 짧은 15분이었다. 엄마집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 같았다"며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든 램지의 요리를 맛본 오승환은 "굉장하다(Awesome)"며 양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맞대결을 펼쳤던 이연복은 "한국 사람 입맛을 되게 잘 공략한 것 같다"며 "안에 단맛과 짠맛이 제대로 들어가 있고 소고기 안에 아스파라거스를 집어넣었는데, 아스파라거스의 아삭아삭한 맛이 상큼하고 좋다"고 호평했다.

오승환의 선택은 고든 램지였다. 그제서야 긴장을 푼 고든 램지는 출연진에게 "한국 최고 셰프들인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여러분 모두를 영국으로 초대해 영국 음식으로 다시 한판 붙자"고 도발해 웃음을 유발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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