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한전 부진, 한일전의 ‘이민아’가 없었다

1차전 패배 탓에 체력·스피드 싸움에서 모두 열세

2017-12-11 18:29

일본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 맹활약했던 이민아는 3일 만에 다시 경기하는 북한전에 풀타임 활약하고도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 맹활약했던 이민아는 3일 만에 다시 경기하는 북한전에 풀타임 활약하고도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남북전. 지난 한일전에서 맹활약한 ‘이민아’가 없었던 탓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리향심의 크로스를 김윤미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는 기술적인 헤딩으로 이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일본전에 이은 대회 2연패다. 이 대회에 나선 동아시아 4개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인 한국이지만 일본과 1차전은 결과는 아쉬운 2-3 패배였지만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을 ‘이민아 시프트’로 대신하겠다던 윤덕여 감독의 자신감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일본 여자 실업축구 고베 아이낙 이적을 앞둔 이민아는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인 활약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남북전은 달랐다. 대표적으로 한일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민아는 풀 타임을 활약하고도 인상적인 공격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0-1 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민아는 멀티 플레이어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를 파트너로 해 4-1-4-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측면 수비수 이은미(수원FMC)를 대신해 이소담이 투입되며 파트너가 바뀌었다. 후반 6분에는 측면 자원 최유리(이상 구미스포츠토토)의 투입으로 공격이 다소 활발해졌지만 이민아의 활약은 경기 종료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최유리는 북한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꽉 막혔던 한국 여자축구의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유리는 북한과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꽉 막혔던 한국 여자축구의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비단 이민아뿐 아니라 그라운드에 나섰던 교체선수 4명을 포함한 14명 그 누구도 북한을 상대로 지난 4월 평양 원정 당시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우중 혈투를 벌인 뒤 3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체력적인 한계도 분명했다. 이 때문에 북한과 활동량 싸움에서 뒤처지며 원하는 결과도 얻을 수 없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일본전 패배의 후유증이 분명했다. 모든 것을 걸었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분명 기대 이상의 영향을 남겼다. 국제대회 첫 경기가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북한전의 분패였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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