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평양의 기적은 다시 없었다' 윤덕여호, 북한에 0-1 패배

2017-12-11 17:57

북한 수비에 막혀 주저앉은 이민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 수비에 막혀 주저앉은 이민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평양의 기적은 재현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전 2-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윤덕여 감독은 유영아를 원톱으로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한채린과 강유미가 좌우 측면에 서고, 이민아와 장슬기가 유영아 뒤를 받쳤다. 조소현이 이은미,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 앞에 배치됐다. 골문은 베테랑 김정미가 지켰다.

지난 4월 평양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였다.

한국은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승1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018년 요르단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기에 의미가 더 컸다.

하지만 8개월이 흐른 북한은 더 강력했다. 이날 패배로 상대전적은 1승3무15패가 됐다. 2005년 8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0 승리가 유일한 승리.

"4월 경기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앞으로만 생각하고 싶다"면서 "그런 경기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는 김광민 감독의 말대로 북한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한국이 슈팅조차 때리기 어려울 정도로 시종일관 강한 압박을 펼쳤다. 한국의 전반 슈팅은 0개.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줬다. 리향심의 오른쪽 크로스를 막지 못했고, 달려든 김윤미도 놓쳤다. 김윤미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꾸자 골키퍼 김정미가 역동장에 걸리면서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윤덕여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은미 대신 이소담을 투입했고, 후반 10분에는 강유미를 빼고 최유리를 그라운드에 세웠다. 후반 33분에는 한채린 대신 정설빈을 투입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패스는 3~4차례 연결되기도 버거웠고, 하프라인을 넘기조차 힘겨웠다. 사실상 한국 그라운드에서만 공이 오갔다.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다행인 후반전이었다.

지바(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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