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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2017 영화시장 결산…"저성장 탈출구 모색해야"

2017-12-07 11:37

CJ CGV 서정 대표이사. (사진=CJ CGV 제공)
CJ CGV 서정 대표이사. (사진=CJ CGV 제공)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J CGV(이하 CGV)가 올 한 해 국내 영화 시장을 결산했다. 2017년 영화 시장은 성장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같은 시기 관객수가 87만 명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CGV는 올해 총 관객 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국내 영화 시장 저성장 기조에 따라 CGV는 더욱 해외 시장으로의 활로를 모색 중에 있다.

서정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국내 극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관객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 현실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OTT(Over The Top)의 확대', '소셜미디어(SNS)의 확산',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화 관람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래서 CGV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영화와 새로운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 대표는 "고객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왜(Why)'를 제시하고, 영화관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에도 극장에서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영화관 기술혁신에 힘쓰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와의 접목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CGV 아트하우스는 2018년 더욱 확대된다.

서 대표는 "현재 전국 18개 극장에서 22개 운영 중인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고객들이 더욱 독립·예술영화를 접하기 쉽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에 반해 해외 시장 개척은 순조롭다. 2017년 CGV가 진출한 6개 해외 국가에서는 극장 수, 관객 수, 매출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GV는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를 합해 올해 처음 연간 관람객 2억명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 해에 전세계 2억명 이상이 CGV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서정 대표는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 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내년 12월 경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국내 영화계와는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서정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겸허한 자세로 영화계와 소통하겠다"면서 "CGV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관련 각종 빅데이터를 영화업계와 더 많이 나눔으로써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고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 (사진=CJ CGV 제공)
이승원 리서치센터장. (사진=CJ CGV 제공)
◇ "관객은 계속 줄어드는데…새로운 방법론 필요"

CGV 리서치센터는 이날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최근 5년 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관객의 패턴 변화와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시장 축소의 원인을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2030으로 대변되는 핵심 영화고객의 이탈' 등으로 꼽았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다. 이런 현상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도 저하의 주요 원인은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다.

박스오피스 1위 유지 기간과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수는 22편으로, 2013년 9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흥행 1위 영화가 자주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2013년 8.5일에서 2017년 6.8일로 줄어들었다. 이는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된다는 의미이며, 영화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승원 리서치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SNS 활동이 의도치 않는 바이럴을 형성하고,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영화 흥행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 일부 한국영화들이 의도치 않은 바이럴에 휘말리며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났는데, 향후 개봉 영화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영화관을 찾는 젊은 연령대 관객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중년 관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CGV 방문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세대인 30세~34세 관객은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다. 미래 핵심 고객인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반면 50대 관람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5.8%에서 올해는 10%로 크게 증가했다. 1인 관람객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8.1%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가한 16.9%를 차지했다.

이승원 센터장은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 맛집이나 카페 등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가활동 트렌드 등이 겹치며 추후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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