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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장이 더 많이 먹는 '강식당', 첫방부터 "벌써 재밌다"

확실한 캐릭터, 진지한 자세, 좌충우돌이 빚어낸 웃음

2017-12-06 06:00

(사진='강식당' 캡처)
(사진='강식당' 캡처)
나영석-신효정 PD의 신작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 5일 밤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신서유기'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가 제주도에서 식당을 차려 영업을 하는 이야기다.

'신서유기' 촬영 중 강호동과 이수근이 윤여정-이서진-정유미의 '윤식당'을 언급하며 장난스레 제안한 '강식당'은 현실이 됐다. 당사자인 강호동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제작진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해 둔 상태였다.

'윤식당'이 손님을 끌어모으면서도 원활하게 수급이 가능한 메뉴를 만드는 데 고민한 것처럼 '강식당' 역시 어떤 음식을 선보일지가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칼국수, 감자전 등의 이야기가 나오다 결국 선택된 건 돈까스. 강호동의 이름과 이어 붙였을 때 '강호동까스'라는 그럴 듯한 작명이 된다는 이유였다.

오래 고민했음에도 결국 단순하게 메뉴를 결정한 과정에서 엿볼 수 있듯, '강식당'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어설픔과 서투름이다. 먹는 데에는 자신있지만 계란후라이도 잘 못 만든다고 실토할 정도로 요리 왕초보인 강호동을 메인셰프로 내세운 것은 '강식당'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해 보았고 최근 드라마에서 셰프 역을 맡아봤던 안재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당일 경험이 없는 상황. 적절한 시간 안에 주문내용에 맞게 음식을 내고 손님을 응대하는 것이 낯선 멤버들은 좌충우돌하지만, 바로 거기에서 재미가 나온다.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손님들이 몰려와 만석이 되자 멤버들은 허둥지둥한다. 사소하게는 음식 이름을 잘못 말하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음식을 제대로 손님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까지 문제 상황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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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하는 말소리가 손님 귀에까지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조차 아직 익숙지 않을 만큼 '초보'들이기에 돌발상황에 진땀을 흘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멤버들의 긴장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어쩐지 자꾸 웃게 되는 것이 '강식당'의 묘한 매력이다.

'식당 영업'이라는 큰 틀 아래서 부각되는 멤버 각자의 개성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서빙할 땐 다소 우왕좌왕하지만 뛰어난 솜씨로 강식당 간판을 그려낸 송민호, 까칠한 말투로 투덜거리는 것 같아도 홀이 돌아가는 흐름을 잘 잡아내는 은지원, 일당백으로 갖은 잡일을 해 내는 이수근, 그간의 경험을 살려 가장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주방보조 안재현, 본인은 긴장 백배여도 멤버간 트러블이 있을 때 서로 배려하고 화내지 말라고 중재하는 큰형 강호동까지.

멤버들은 '강식당'이 식당에 찾아온 손님을 잘 맞이하고 잘 돌려보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다. 모이면 농담 따먹기를 밥 먹듯이 하며 편하게 지내도, 영업 준비할 때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는 태도에서 알 수 있다.

요리에 관심도 재주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단기간에 가장 확실한 답을 구하고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찾아간다거나, 짧게나마 음료 제조 기술을 배우는 것은 기본이다. 돈까스용 고기를 망치질해 부드럽게 만드느라고 팔에 근육이 생겨도 지친 내색은 보일지언정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다.

'강식당'의 공식적인 슬로건은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지만 강호동이 스스로 밝힌 대의는 '이윤보다 정성이 더 중요하다', '행복하기 위해 한다' 두 가지다. 첫 방송에서는 영업 개시 첫 날이라 허둥대는 모습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멤버들이 어떤 에피소드를 쏟아낼지 기대된다.

'윤식당'은 이국적인 풍경, 외국인들의 불고기 평가, 한 템포 여유로운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식당'엔 '식당 운영 초보'들이 있어 더 많은 실수를 맞닥뜨린다.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을 지켜볼 수 있고, '신서유기'에 함께 출연하며 친밀해진 '관계성'에서 나오는 재미도 있다.

연예인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며 장사를 한다는 골격만 같을 뿐 '윤식당'과 '강식당'은 완전히 다른 '장르'를 갖고 있는 듯싶다.

부딪치고 깨지며 나오는 날것의 감정들이 살아있는 '강식당'은 첫 방송 직후부터 인터넷상의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됐다. 마진 0% 리얼 100% '진짜'를 추구하는 tvN '강식당'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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