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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목보' 출신 한소아, 인터뷰 중 눈시울 붉힌 사연

2017-12-05 18:30

(사진=새로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새로움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한소아가 눈시울을 붉혔다. 정식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 앨범 '널 헤는 밤' 파트1 발매를 기념한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에 벌어진 일이다. 한소아는 한중간 사드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져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이 무산되었던 사연을 털어놓다가 잠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서 활동했어요. 처음에는 언어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만,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6개월 정도가 지난 이후 어느 정도 적응을 끝냈어요. 이후 현지 라디오 등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광동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됐죠. 그런데 사드 문제 때문에 물거품이 됐어요. 불과 촬영 이틀 전에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죠. 제가 집에서 맏딸이거든요. 이번엔 꼭 성공해서 동생에게 힘이 되고 싶었는데…(눈물).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져서 다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죠."

한소아는 2003년 한 작곡가와의 인연으로 OST 곡을 부르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다수의 OST를 부르며 경력을 쌓았지만 정식 데뷔는 쉽지 않았다. 한때 가수 서태지 회사인 서태지컴퍼니에서 걸그룹 연습생으로 지내며 땀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2010년이 되어서야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인터뷰] '너목보' 출신 한소아, 인터뷰 중 눈시울 붉힌 사연
데뷔 초에는 성적이 꽤 좋았는데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인 '내 마음 훔친 너'로 싸이월드 BGM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그러나 BGM 시장이 무너진 이후에는 소득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한소아는 자신을 생계형 가수라고 칭하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사연이 꽤 많은 가수여서일까. 지난 3월 엠넷 음악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 시즌4에 출연할 당시 한소아는 '비운의 실력자'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소아는 자신은 결코 비운의 가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지만,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해요. 온 국민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음악 사이트에 제 앨범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요. 전 음악으로 번 돈을 사사로이 쓰지 않아요. 허튼 일에 쓰지 않고 음악을 만드는 데 재투자하죠."

오랜 시간 음악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제이큐(JQ)와 연예인 합창단에서 인연을 맺은 써니힐, 이무송 등 동료 선후배 가수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앨범 작업에는 노을 강윤성이 참여해 손길을 보탰다. 강균성은 헤어진 연인이 혹시라도 돌아올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한 이별 노래인 앨범의 타이틀곡 '이사 전날'을 공동 작곡했다. "절절한 느낌의 발라드곡이에요. 사실 발라드곡을 부르는 걸 선호하지 않는 편이에요. 슬픈 감정을 끄집어내 노래해야 하는데, 사연이 많다보니 다시 감정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였죠. 그런데 (강)균성 오빠가 설득을 했어요. '상처를 끄집어 내지 않으면 덧날뿐이다. 차라리 노래로 풀어버리는 게 낫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죠."

[인터뷰] '너목보' 출신 한소아, 인터뷰 중 눈시울 붉힌 사연
'널 헤는 밤' 파트1에는 '이사 전날'을 비롯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인 '널 헤는 밤'을 비롯해 '하나하나', 타이틀곡 '이사 전날', 애절한 마음을 꽃에 비유한 '마른꽃', 사랑했던 사람과의 상처를 이야기한 '내가 이럴려고' 등 총 6곡이 담겼다. 한소아는 "파트2에 수록될 곡들의 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라며 "추후 발표할 앨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파트2에 강균성이 작곡에 참여한 또 다른 곡 '잘 지내니'가 담길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송라이팅 능력을 갖춘 한소아의 목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 롤모델은 '대선배' 이선희란다. "이선희 선배님이 모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하는 매순간이 행복하진 않았어요'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전 그 말뜻을 조금 알 것 같아요. 음악을 너무 좋아하지만 힘든 순간을 겪기도 했으니까요. 다행히 잘 이겨낸 지금은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아직 유일하게 안 해본 장르가 트로트인데, 언젠가는 도전해보고픈 욕심도 있고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해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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