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비운의 영웅' 애런 분, 감독으로 양키스와 다시 연 맺나

2017-12-02 15:42

'비운의 영웅' 애런 분, 감독으로 양키스와 다시 연 맺나
2003년 10월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 7차전은 지금도 명승부로 회자되는 경기다.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양키스는 고전했다. 8회초 수비 때까지 2-5로 끌려갔다. 보스턴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고 있었다. 문제는 8회말이었다. 마르티네스는 그해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8회에도 등판했고 3점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마르티네스의 최종 투구수는 123개였다.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결정됐다. 8회말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양키스의 3루수 애런 분이 6-5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솔로아치를 쏘아올렸다.

양키스는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라이벌 보스턴을 꺾은 애런 분의 활약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은 차기 시즌 주전 3루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4시즌을 앞두고 취미삼아 농구 경기를 하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결국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는 방출 조치됐다. 양키스가 새로운 3루수를 물색하다 영입한 선수가 바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애런 분의 핀스트라이프 경력은 그렇게 끝났다.

애런 분과 양키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 언론은 2일 양키스가 해임된 조 지라디 감독의 후임으로 애런 분을 내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애런 분은 은퇴 후 야구 해설 및 분석가로 활동했다. 감독은 물론이고 코치 경력도 없다. 그래서 양키스의 선택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분의 가족은 야구 그 자체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형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했다. 만약 분이 양키스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다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감독을 맡았던 아버지 밥 분과 더불어 부자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사령탑을 역임하게 된다. 역대 세 번째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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