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0번째 복귀전’ 우즈, 과거 복귀전 성적으로 점쳐본 우즈의 미래

2017-11-30 06:0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가 9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지난 199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21년 차가 된 우즈는 PGA투어에서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총 79승을 거뒀다.

21년 간 314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상금만으로 총 1억 1002만 1012달러(한화 약 1197억원)을 벌어들이며 ‘골프 황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우즈가 21년 간 매년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온 것은 아니다. 그동안 복귀전만 무려 9차례를 치렀다.

이에 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 골프장에서 개막되는 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의 10번째 복귀 무대다.

‘골프 황제’의 10번째 귀환에 앞서 지난 9번의 복귀를 되짚어봤다.

처음 우즈가 필드를 떠난 것은 지난 2002년 시즌이 끝난 직후다. 1999년부터 2002년, 전성기를 맞았던 우즈는 체격에 비해 다소 무리한 스윙을 구사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왼쪽 무릎인데, 우즈는 폭발적인 비거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임팩트 시 왼쪽 무릎을 강하게 펴는 스윙을 했다. 이 스윙의 경우 클럽의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지만 무릎에 큰 충격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2002년 시즌이 끝난 직후 우즈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약 10주 간 필드를 떠났다.

세계 랭킹 1위의 자리에서 필드를 떠나야만 했던 우즈는 2003년 복귀전인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왼손 황제' 필 미켈슨(47, 미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즈는 독보적으로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복귀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우즈의 명성을 위협할 선수는 없었다.

두 번째 복귀전은 2006년 PGA투어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였다. 역시 우즈는 10주만에 필드에 나타났는데, 이유는 아버지의 별세였다.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우즈는 이 대회에서 데뷔 이래 2번 째로 메이저 대회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세 번째 복귀전은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엑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다. 3번째 복귀까지는 공백이 길었다. 우즈는 무려 9개월 동안 자리를 비웠다. 이 역시 2002년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이 문제였다. 우즈는 재수술 후 복귀전을 치렀으나 매치플레이 2라운드에서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무릎 꿇었다.

네 번째 복귀전은 2010년 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다.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공백은 5개월로 개인적인 일들이 문제가 됐다. 2009년 11월부터 성추문 스캔들이 터지기 시작했고, 이듬해 4월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4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를 굳건히했다.

다섯 번째 복귀전은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세계 랭킹 8위로 내려앉은 우즈는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필드를 떠났고, 3개월만에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37위에 그쳤고, 세계랭킹은 28위로 하락했다.

2014년에는 두 번의 복귀전을 치렀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성공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던 우즈는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으로 허리수술을 받았다. 세계 랭킹은 또 다시 5위로 밀려났고, 4개월 만에 퀴큰론즈 내셔널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으나 이 대회에서 우즈는 컷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이후 출전 3개 대회에서 차례로 공동 69위와 기권, 컷 탈락을 기록한 우즈는 허리 재활을 이유로 필드를 떠났다. 이어 2014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4개월 만에 복귀했으나 성적은 18명 중 17위에 그쳤고, 세계랭킹은 24위까지 떨어졌다.

2015년, 우즈의 허리부상은 진전이 없었다. 그 사이 세계 랭킹은 56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2개월 동안의 휴식을 강행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고순위는 공동 17위 나쁘지 않은 복귀전이었다.

이후 우즈는 4개월 동안 8개대회를 소화하며 세계 1위 탈환을 노려봤으나 결국 2015년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결국, 2016년 우즈는 PGA투어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무려 1년 4개월 만에 9번 째 복귀전을 가졌다. 비록 순위는 18명의 출전 선수 중 16위에 그쳤지만,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월 PGA투어정식 복귀 무대인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이어 지난 2월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해 또 다시 필드를 떠났다.

674위로 필드를 떠난 타이거 우즈, 9개월 만에 10번 째 복귀전을 앞둔 현재 세계 랭킹은 1199위까지 밀려났다.

10번 째 복귀 전을 앞두고 우즈는 “더 이상 허리가 아프지 않다. 샷 또한 괜찮고 특히 비거리는 내 스스로도놀랄 만큼 멀리 나간다”며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하지만 그 동안 우즈의 전적을 살펴봤을 때, 우즈의 화려한 귀환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 이후 돌아온 우즈의 성적은 초라했기 때문이다. 물론 2003년 무릎 수술 이후 첫 번째 복귀전에서 우즈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이는 우즈 스스로도 “나이가 어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복귀전을 앞두고 우즈는 허리 통증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직 두고 볼 일이다. 이는 첫 번째 연습라운드가 카트를 타고 진행됐고, 두 번째 연습라운드는 걷긴 했지만 고작 9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골프 경기의 경우 대회 4일 내내 18홀을 걸으면서 경기를 진행해야한다. 더욱이 매 홀 허리를 이용해 파워풀한 스윙도 구사해야한다. 허리를 4차례 수술한 환자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우즈의 10번 째 복귀전 역시 기대만큼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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