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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디오, 배우 도경수로 꽃피다

2017-11-28 11:00

영화 '7호실' 스틸컷(사진=명필름 제공)
영화 '7호실' 스틸컷(사진=명필름 제공)
"영화 '카트'(2014) 캐스팅을 진행할 때 도경수 군을 만나면서 배우로서 그의 가능성을 봤기에 태영 역을 맡길 수 있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로 손꼽히는 심재명 명필름 대표의 과거 발언이다. 배우 도경수를 발굴한 제작사 명필름은, 지난 15일 개봉한 '7호실'에 그를 다시 한 번 기용하면서 심 대표의 이러한 말을 재차 입증했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가 배우 도경수로 꽃피고 있다.

도경수는 지난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타면서 배우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당시 엑소 콘서트 현장에서 수상 소식을 접한 도경수는 "신인상은 태어나서 한 번 밖에 못 받는 상인데 이렇게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상을 받았으니 그 상에 걸맞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분에게 항상 멋진 모습 보여드리는 디오 그리고 도경수 그리고 엑소가 되겠다"며 "항상 예의 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내부에서도 일찌감치 배우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의 데뷔작 '카트'는 SM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였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와 제작사가 도경수의 가능성을 봤고, 도경수가 이에 응답한 셈이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을 통해 잔인한 사회상을 드러내는 한편 그에 맞서는 소시민들의 연대를 전한 영화 '카트'에서, 도경수는 마트 노동자의 아들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불평등한 세상을 알아가는 고등학생 태영을 연기했다.

공교롭게도 명필름과 다시 한 번 손잡은 영화 '7호실'에서는 학자금 빚을 갚기 위해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태정으로 분했다.

시간상으로 '7호실'의 태정과 '카트'의 태영을 동일 인물로 연결지을 수도 있겠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 도경수에게 투영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경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의 주연을 맡아 촬영에 한창이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우연히 탭댄스에 빠져든 북한군이 그 역할이다. 도경수가 현재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달 20일에는 출연작 '신과 함께-죄와 벌'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SM 관계자는 28일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내부 조직이 있는데, 그곳에서 배우로서 도경수 씨의 가능성을 꾸준히 봐 왔다"며 "이것이 도경수 씨의 노력과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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