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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루저’ 김하늘 “시즌 후반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지만…”

2017-11-27 06:05

김하늘. 사진=마니아리포트 DB
김하늘. 사진=마니아리포트 DB
[마니아리포트 정미예 기자]
김하늘(29, 하이트진로)이 빈 손으로 2017시즌을 마감했다.

201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반기 3승을 올리며 ‘일본 퀸’에 오른 김하늘은 하반기 주춤하며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상금랭킹,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모두 1위에 올랐지만, 추격자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김하늘은 지난 26일 끝난 2017시즌 JLPGA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상금랭킹 2위, 메르세데스 랭킹 2위에 올라있던 김하늘이 우승을 차지하면 스즈키 아이(일본)를 제치고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은 나흘간 단독 선두를 지켜낸 테레사 루(대만)가 차지했다. 테레사 루는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민영(25, 한화)이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신지애(29, 스리본드)가 10언더파 단독 3위, 스즈키는 5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김하늘은 메르세데스 랭킹에서 총 499.5포인트를 획득하며 1점 차로 스즈키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다. 상금랭킹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테레사 루와 준우승을 기록한 이민영에게 밀려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총상금 1억 4012만 2631엔을 획득한 스즈키는 '4년 만에 탄생한 JLPGA투어 일본인 상금왕'의 기쁨을 누렸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신지애가 70.2920타로 1위를 확정 지었다.

시즌 최종전을 마친 김하늘은 “올 시즌 상반기에는 ‘프로로서 이 이상 좋을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게 잘 안됐다. 정말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능성을 봤으니, 가슴을 펴고 싶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JLPGA투어는 김하늘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김하늘을 ‘굿 루저’라고 표현했다.

2017시즌 JLPGA투어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29, 노부타그룹)가 부진하며 큰 화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보미의 3년 연속 JLPGA투어 상금왕도 흐릿해지며 정상에 오를 새로운 선수에도 관심이 주목됐다.

그 자리를 김하늘이 채웠다.

지난 6월, (왼쪽부터)메르세데스 랭킹-상금랭킹-평균타수 1위에 오른 김하늘. 사진=JL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왼쪽부터)메르세데스 랭킹-상금랭킹-평균타수 1위에 오른 김하늘. 사진=JL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김하늘은 4월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이어 2017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16시즌 J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하늘이 2017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2연승을 기록한 것도 화제가 됐다.

김하늘은 6월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기록하며 정점에 섰다.

이후 김하늘은 퍼트가 무너지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하나 둘 밀려나기 시작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많은 상금과 포인트가 걸려있는만큼 1타 1타에 희비가 갈렸다.

시즌 최종전은 단 30명의 톱랭커 선수들이 컷 탈락없이 총상금 1억 엔, 우승상금 2500만 엔을 놓고 우승경쟁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메르세데스 랭킹 포인트도 일반 대회 대비 2배의 포인트가 주어졌다.

김하늘은 비록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상반기 투어 흥행을 이끌었고 시즌 최종전까지 짜릿한 경쟁을 선사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JLPGA투어는 김하늘에게 "내년 시즌에는 '굿 위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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