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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공부하고파"

[노컷 인터뷰] '고백부부' 최반도 역 배우 손호준 ②

2017-11-25 19:35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최반도 역을 맡은 배우 손호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br />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최반도 역을 맡은 배우 손호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진주(장나라 분)와 반도(손호준 분)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1999년으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었다.

패기와 흥이 넘치는 대학 새내기들의 이야기는 극의 중심에 있었다. 조별과제, 축제, 소개팅 등의 에피소드가 촘촘하게 펼쳐졌고, 진짜 1999년의 모습과 2017년의 모든 기억을 안고 돌아간 1999년의 모습이 대조되며 주는 재미도 있었다.

21일 오후, '고백부부' 종영 기념 손호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극중 반도는 판교, 광교에 땅을 사야 한다고 소리 높여 주장해 웃음을 줬다. 손호준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했다.

(노컷 인터뷰 ① '고백부부' 손호준 "계속 사랑해 온 반도♥진주, 결말 당연")

◇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해 보고 싶다"

손호준이 돌아가고 싶다고 답한 시기는 '고등학교 때'였다. 그가 극단에서 연극을 시작하면서 연기에 재미를 느꼈던 때다. 그때 재밌게 하다 보니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그럼 그 시절로 돌아가면 새롭게 무엇을 하게 될까. 손호준은 "공부를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지금 내가 뭐가 되어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다"면서도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손호준은 '고백부부'에서 38살과 20살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손호준은 '고백부부'에서 38살과 20살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에서처럼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떨지 다시 묻자 "그땐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갔다. 지금 만약 간다면 다 계획하고 뭐하고 했을 텐데 예전엔 진짜 달랑 가방 하나 들고 떠났다. 그런 것들이 더 재밌었고. 그런 걸 많이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2017년이라는 미래를 알고 1999년으로 돌아간 반도는 아버지에게 전 재산 기록을 요구하며 당장 판교와 광교에 땅을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인도 그렇게 할지 묻자 "저도 그러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 가장 힘 된 건 시청자들의 '공감'

손호준은 20대를 "뒷일을 많이 생각하고 (행동)하진 않았던 것 같"은 시기로 기억했다. 그는 "이걸 하는 게 너무 좋고 재밌어서 계속했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며 "좋아하는 일이니까, 스무 살이니까, 막연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계속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응답하라 1994'의 해태 역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때가 딱 서른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손호준은 '고백부부'로 연기력 호평과 '인생캐릭터를 얻었다'는 반응을 받았다. 정작 본인이 가장 기뻤던 건 시청자들의 '공감'이었다.

"제 옆의 친구들이 ('고백부부'를 보고)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하고, 와이프랑 여행 가기로 했다고도 했다. 그냥 눈으로 보는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사진=KBS 제공)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사진=KBS 제공)
그렇다면 손호준이 연기하며 가장 공감 갔던 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반도에게 공감하면 할수록 '나도 너(진주)처럼 장모님(김미경 분)이 보고 싶다'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진짜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가 18년 동안 계속 가슴에 갖고 있던 얘기였다. 그걸 꺼낼 때 너무 힘들었다. (반도는) 정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산 친구인데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장모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걸로 진주에게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 그 얘기를 처음 입 밖으로 내서 진짜 많이 슬펐다"고 전했다.

◇ 감사하고 행복한 30대 "지금도 너무 즐겁게 연기해"

데뷔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다"며 멋쩍은 듯 웃는 손호준은 "저를 좋아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말씀해 주시기로는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저도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 프로필 상 시기가 가장 앞선 것은 2006년 '점프2' 그림 속 남 역이었다. 이걸 기준으로 한다면 데뷔 11년이 된 셈이다. 무명 때는 영화 한 편 출연하고 50만 원을 받아봤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만나 밥과 술을 사 줄 수 있는 정도라 "너무 괜찮은 것 같다"는 그다.

아무리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이어도 '직업'이 되면 어려워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곧장 "지금도 너무 즐겁고 재밌게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슬럼프는 없냐고 물어도 "겪을 수가 없지 않을까. 현장 가는 것, 배우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 재밌고 시청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면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백부부'를 하면서 부부 사이에서는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고 배웠고,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사위가 되는지 알게 됐다는 그는 시즌2 질문에 "그게 가능할까요"라면서도 "하병훈 PD님이 부르면 당연히 가야죠"라고 답했다.

34살이 된 현재 10년 후 버킷리스트를 쓴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지 물었더니, 가정을 꾸리고 싶단다. 아내, 자녀와 해외여행을 다니는 게 꿈이다. 손호준에게 롤모델이 된 좋은 부부는 바로 그의 '부모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되게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사신다. 엄마랑 저랑 싸웠을 때 누가 봐도 엄마가 잘못한 건데도 아빠는 항상 엄마 편이었다. 아빠가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는데도 항상 엄마는 아빠 편이고. 빨리 저도 내 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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