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그알', 국정원 변호사 죽음 부른 비밀조직 추적

2017-11-24 15:33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25일(토)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정원 소속 고 정치호 변호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얽힌 의혹을 추적한다.

지난달 30일 밤 9시 8분경, 인적 드문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에서 40대 남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재만 남은 번개탄과 함께 발견된 그는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치호 씨였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그의 죽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하지만 국정원과 번개탄이라는 연결고리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유족 역시 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냥 잠깐 바람 쐬러 가는 복장으로 나갔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그것부터가 너무 이상하다는 거죠. 도대체 무엇이 정치호 변호사를 죽게 만들었을까…." - 정치호 변호사 형 정양호 씨

앞서 지난달 23일, 정 변호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 일주일 전 그는 댓글 수사 방해 사건의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주변 동료들과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3일 뒤인 지난달 26일 목요일부터 그의 심경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주변 동료들에게 "(그 일과 관련된) 모든 것을 뒤집어쓸 것 같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금요일, 정 변호사는 결국 휴가를 내고 휴대폰을 꺼둔 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그는 원주에서 죽마고우 친구를 만나고, 29일 강릉에서 한 차례 투신 시도를 한다. 그리고 30일 끝내 춘천에서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되기에 이른다.

정 변호사는 CCTV를 통해 확인된 행적 내내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2013년, 그 해 정 변호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법률보좌관실, 그 다음에 파견 검사 등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쪽으로 책임을 떠넘긴다. (치호가) 그렇게 얘기하면서 울었습니다." - 국정원 법률보좌관 출신 김모 검사

◇ "은밀하게 꾸려진 국정원 TF팀…유일한 목적은 원세훈 전 원장 재판 방어"

정 변호사가 느낀 불안의 원인은 2013년 국정원 내 만들어진 비밀 조직에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재판에서 한참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던 그 때, 국정원 안에서는 현안·실무 TF팀이 은밀하게 꾸려졌다.

이 TF팀의 유일한 목적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 방어였다. 공판기간 실무 TF팀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국정원 직원들과 위증을 준비하고, 증인 신문 리허설까지 맞춰보며 잘 짜인 연극을 만들고 있었다. 검찰 측의 중요한 증인이었던 국정원 직원들이 돌연 진술을 번복하면서 '기억 상실증 재판'이라는 오명까지 얻어야 했던 원세훈 재판이었다. 위증과 거짓이 난무하는 이 공판의 한켠에는 당시 실무 TF팀원으로 일했던 정 변호사가 있었다.

정 변호사가 죽음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정 변호사의 2G 휴대전화를 입수해 세월호의 디지털 장비를 복원한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디지털 포렌식 결과 나타난 사실은 과연 이 사건의 드러나지 않은 본질을 말해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배경에 깔고서 들여다본다면 국정원 파견 검사들 개별적인 특이함보다는 상황의 특이함 속에서 이 사건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3년 국정원 내에 설치된 현안·실무 TF팀 실체가 드러난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