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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故 박종철 열사를 대하는 배우들의 마음가짐

2017-11-22 13:55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도적 민주주의를 이뤄낸 6월 항쟁의 시발점을 다룬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이 그 베일을 벗었다. 묵직한 실화를 다룬 이야기이니만큼, 배우들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남달랐다.

'1987'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인물, 끝까지 밝혀내려는 인물, 남모르는 곳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진실을 둘러싸고 치열한 투쟁을 벌인다.

영화의 큰 주축을 이루는 인물은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다. 김윤석은 고문치사 증거를 인멸하려는 박처장 역을, 하정우는 이에 맞서 부검을 밀어붙이는 최검사 역을 연기한다.

김윤석은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박종철 열사는 그의 고등학교 2년 선배이기도 하다. 김윤석은 이를 언급하며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는 말은 안될 것 같다. 지난해 봄, 장미 대선을 할 줄도 몰랐을 때 이 작품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끼리 다큐멘터리 완성도를 능가하지 못하면 만들 이유가 없다고 그랬다"고 처음 '1987'을 만났을 당시를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은 촛불집회를 통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영화를 개봉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아마 촛불광장 속 시민의 마음과 우리 마음이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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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1987'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시나리오 덕이 컸다.

하정우는 "아픈 과거의 사건을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초반에 관객들이 내 편에 서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정의
실현을 하려는 인물이라 영화에 한 발자국 편하게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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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또 한 번 비극적 현대사를 다룬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유해진은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또 나에게는 '택시운전사'처럼 아픈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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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시대를 살아가지 않은 배우들도 있다. 사회부 윤기자 역의 이희준과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의 조카 연희 역의 김태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희준은 직접 유튜브에 '1987년'을 검색해 영상을 찾아봤다. 그는 "1987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랐고, 당시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최루탄 냄새가 너무 싫었던 기억만 있었다"면서 "유튜브에서 1987년도를 다룬 여러 가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너무 놀랐다. 내가 몰랐던 사건들이 많아서 참여하고 싶더라. 막상 진실을 알고 나니 당황스러운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실존인물이 아닌 김태리는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더 컸다.

김태리는 "다르게 생각해 보면 고작 30년 전 일이다. 그래서 시대극이라는 부담은 없었다. 나 혼자만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이 에너지를 더해서 굴러가는 영화였다. 그 힘을 어떻게 잘 받아서 다음으로 넘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한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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